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탈 디젤’의 흐름이 빠르게 이어지고 있다.
실제 수 많은 자동차 브랜드들은 자사의 포트폴리오 구성에 있어 ‘디젤 모델’을 빠르게 삭제하고 있으며, ‘새로운 차량’을 공개할 때에도 디젤 모델을 제외한 상태로 파워트레인 사양을 구성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여전히 뛰어난 효율성을 앞세우 디젤 모델에 대한 요구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일부 브랜드들은 여전히 디젤 모델을 시장에 투입하고 있으며, 오늘의 주인공 폭스바겐 티록 역시 마찬가지다.
과연 티록의 TDI 엔진은 어느 정도의 효율성을 제시할까?
디젤 엔진의 효율성을 자랑하다
자유로 주행을 위해 준비된 티록의 보닛 아래에는 ‘최신의 트렌드’와는 다소 거리가 멀지만 여전히 효율성이 돋보이는 TDI 엔진이 자리한다. 실제 최고 출력 150마력과 34.7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TDI 엔진은 7단 DSG,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되어 ‘효율적인 주행’의 기대감을 높인다.
이러한 구성을 바탕으로 티록은 제법 민첩하고 경쾌한 움직임은 물론이고 복합 기준 15.1km/L의 공인 연비를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주행에서의 공인 연비는 각각 13.8km/L와 17.0km/L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여유 속에서 펼쳐진 자유로 주행
폭스바겐 티록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와 같이 강변북로를 통해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무더위를 가르고 월드컵공원 진출입로 도착과 함께 트립 컴퓨터를 리셋, 곧바로 자유로로 진입하며 본격적인 자유로 연비 측정을 시작했다.
자유로 진입과 함께 도로 상황을 살펴보았다. 다행스럽게 도로 위에서는 차량의 수가 그리 많아 보이지 않았고 이러한 여유는 마지막까지 꾸준히 이어졌다. 참고로 이번 자유로 주행은 약 40km의 거리를 ‘노멀’ 모드, 10km 가량을 에코 모드로 주행했다.
적당한 출력을 맞이하다
자유로에 진입한 후 곧바로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디젤 엔진’의 퍼포먼스를 확인했다.
사실 제원 상 수치만 본다면 ‘컴팩트 SUV’에게 차고 넘치는 출력이라 할 수 있지만 생각보다 가속 성능이나 출력 전개의 질감이 그리 민첩하게 느껴지는 건 아니었다. 아무래도 디젤 엔진, 그리고 효율성을 고려한 파워트레인 셋업의 영향인 것 같았다.
참고로 90km/h으로 주행 시 변속기는 7단이었고 엔진의 회전수는 1,400RPM을 유지했다. 덧붙여 GPS 상 오차는 약 2km/h 남짓한 수준이었다.
연출로 매력을 더하다
자유로 주행이 본 궤도에 오른 후 실내 공간을 살펴 보았다. 작은 폭스바겐의 전형적인 모습이지만 시각적인 연출이 상당히 돋보이는 모습이다. 실제 기본적인 형태는 평이한 모습이지만 붉은 색 스티치, 그리고 색의 대비 등이 ‘감각적인 만족감’을 높인다.
이외에도 디지털 클러스터,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 등이 우수한 ‘사용성’을 제시한다. 덕분에 작은 차량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높은 만족감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소형 SUV의 특징이 드러나는 주행 질감
폭스바겐 티록과의 자유로 주행을 이어가며 다양한 노면을 맞이하며 차량의 특성, 주행 질감을 살펴볼 수 있었다. 참고로 티록은 기본적으로 ‘폭스바겐’ 고유의 감각이 도드라지는 모습을 곧잘 선보였으며 체격이 작은 차량들의 전형적인 움직임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실제 자유로 주행 초반의 요철 및 도로 이음새 등을 지날 때에는 이러한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순간적으로 변화되는 불규칙한 노면 위를 지날 때 분명 폭스바겐 특유의 탄탄함이 있지만 승차감 자체가 그렇게 우수한 편은 아니었다.
최근 자동차들의 주행 질감 자체가 한층 부드럽게 다듬어지는 편이라 ‘티록’의 탄탄함이 더욱 돋보인다. 운전자의 성향에 따라 홉훌호가 크게 갈릴 수 있기 때문에 차량 구매 전 ‘개인의 취향’을 확인할 필요가 있을 것 같았다.
대신 연속된 띠 구간에서는 ‘탄탄함’이 매력으로 드러난다. 실제 연이어 펼쳐지는 노면 변화 속에서도 타이어를 타고 올라오는 노면 소음 및 진동이 제법 잘 다듬어진 모습이다. 상위 모델인 티구안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연속된 바운싱 구간에서는 ‘탄탄한 성격’의 티록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앞서 말하는 것처럼 조금은 거칠고, 또 건조한 승차감은 여전하다. 대신 범프 이후 곧바로 차체를 다잡으며 속도를 높여 ‘달리는 즐거움’이 기대되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폭스바겐 티록의 자유로 주행은 점점 종반을 향해 이어졌고 탄탄함이 꾸준히 이어졌다. 다소 건조하고 거친 질감이 간간히 느껴져 주행 시에는 피로감이 있겠지만 일체감, 민첩함이 돋보이는 덕분에 ‘주행 가치’는 충분했다. 그리고 잠시 후 저 멀리 ‘통일대교’가 눈앞에 펼쳐지며 자유로 주행의 끝을 맞이하게 되었다.
여전히 매력적인 효율성, 폭스바겐 티록
폭스바겐 티록과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를 확인했다.
티록의 트립 컴퓨터에는 총 34분의 시간 동안 평균 88km/h의 속도로 약 50km를 달렸음이 기록되었다. 그리고 그 결과 26km/L에 이르는 뛰어난 ‘효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차량의 기본적인 ‘제원 상 효율성’도 탁월했지만 실제 주행을 마치고 난 후 확인한 ‘실 연비’의 가치는 더욱 인상적이었다. 디젤 엔진의 입지가 점점 줄어든다고 하지만 ‘효율성의 매력’은 여전히 외면하기 힘든 강점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폭스바겐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