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데뷔 5년차인 김수지(25)가 생애 첫 승 기회를 잡았다.
김수지는 3일 경기 용인시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7억원) 1라운드에서 버디 9개만 쓸어 담으며 9언더파 63타를 몰아쳤다. 이가영(22)과 박보겸(23) 등 공동 2위 2명에 3타 차로 앞선 선두다.
치면 붙고, 굴리면 들어가는 신들린 플레이였다. 김수지는 그린을 딱 두 번밖에 놓치지 않았다. 한번은 프린지에 떨어져 사실상 그린 미스는 한 번뿐이었다. 퍼트는 불과 25개였다.
9개의 버디 가운데 5개는 5m 이내에 붙은 정확한 샷으로 만들어냈지만 6번 홀(파4)에서는 14m 버디 퍼트를 집어넣었고, 8번 홀(파4)과 16번 홀(파3)에서는 8m가 넘는 퍼트에 성공하는 등 정확한 퍼트가 돋보였다.
2017년 데뷔한 김수지는 상금랭킹 20위 이내에 들어본 적이 없다. 지난해에는 상금랭킹 84위로 떨어져 시드전을 치른 끝에 투어에 복귀했다. 팬들에게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지금까지 최고 성적은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공동 2위다.
김수지는 "코스 컨디션과 날씨가 정말 좋았다. 오늘 플레이한 대로 결과가 잘 나와줘서 만족한다. 샷과 퍼트 전부 좋았다. 오늘 샷의 절반은 내가 그림 그린대로 됐고, 퍼트는 보는 대로 다 들어갔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오픈 대회에서는 박정민(28)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정민은 전남 나주의 해피니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6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이틀 연속 보기 없이 13언더파 131타를 친 박정민은 김주형(19) 서요섭(25) 옥태훈(23) 강경남(38) 등 2위 그룹을 2타차로 앞섰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투수 출신 윤석민(35)은 이날 5오버파를 기록, 합계 20오버파로 컷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