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8월' 조국, 딸·어머니 비꼰 글에 "분노가 치민다"

입력
2021.08.29 17:30
어머니 편지글 비판한 언론·국민의힘 인사 향해
조국 "가족 비난하는 사람들에게 분노가 치민다"
"딸에게 속옷 브랜드 언급한 시사평론가, 기가 막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자신의 어머니 편지글과 딸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의전원) 입학취소 예정 처분에 대한 고통을 비꼰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과 시사평론가를 향해 "분노가 치민다"고 소회를 밝혔다.

조 전 장관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멸문지화(가문이 없어지는 재앙)의 고통을 성모님을 생각하면서 버티고 있다는 내용으로 어머니께서 보낸 편지를 왜곡한 기자, 이에 동조하며 가족을 비난하는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을 생각하니 분노가 치민다"고 밝혔다.

앞서 한 언론사는 김인국 전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대표가 공개한 조 전 장관 모친의 편지글을 보도했다. 모친은 편지에 '아드님이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는 모습을 지켜보며 괴로워하시는 성모님의 마음, 지금 제가 2년 넘도록 그 마음을 체험하며 주님의 은총과 자비를 기도드리며 견디고 있다'고 적었다.

그러나 일부 언론과 국민의힘 인사들이 조 전 장관을 예수, 자신을 성모 마리아에 비유했다고 비판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조국 가족이 스스로 아들을 예수로 착각하고 어머니 본인을 성모 마리아로 일체화한다"며 "조국 가족 전체가 다 문제투성이이자 범죄 혐의자인데 조 전 장관 어머니가 스스로 성모 마리아 운운하니 참 기가 막히고 코가 막힌다"고 꼬집었다.

조 전 장관과 가족은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는 항소심에서 감형을 받지 못한 데다, 동양대 교수직에서도 면직됐다. 동생은 형량이 오히려 늘어나 법정구속됐다. 딸도 의학전문대학원 입학이 취소돼 의사 면허가 박탈당할 처지에 놓여 있다.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1심 재판 중인 조국 전 장관도 정 교수의 유죄 선고로 결과를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국 "속옷 브랜드 언급하며 딸 비판"…김수민 "딸 아닌 조국"

조 전 장관은 또 화살 수십 발을 몸으로 막으며 딸을 안고 있는 일러스트를 여성 속옷 브랜드인 '빅토리아 시크릿을 입었다'고 조롱한 방송인도 비판했다. 그는 "부산대 의전원 입학 취소 예정 처분 소식 후 눈물을 삼키며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는 딸에 대해 '빅토리아 시크릿을 입고 있을 것'이란 글을 올린 진보 정치평론가 글에는 기가 막힌다"고 적었다.

이는 김 평론가가 앞서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게재한 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김 평론가는 화살을 맞은 남성이 어린 여자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을 공유하며 "어휴, 그분 1991년생 31세다. 옷은 옛날 빅토리아 시크릿인가"란 글을 올렸다.

김 평론가는 이튿날 조 전 장관의 글을 언급하며 "조국 교수가 저를 비실명 공격했다. 이 그림 보고 옷이라고 하면 댁이 입은 화살 옷이지 아이 옷이겠냐"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이러니 늘 지목당해도 묵비권이지. 그런 글 쓸 시간에 문서위조에 대해 답하라"고 말했다.


류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