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양현종(33)이 78일 만에 빅리그 마운드에 올라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무실점 투구를 했다.
양현종은 29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휴스턴전에서 7회 구원투수로 등판,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을 기록하며 실점 없이 등판을 마쳤다.
25일 전격 승격된 양현종이 빅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6월 12일 LA 다저스전 이후 78일 만이다. 투구 수는 29개였고, 직구 최고 구속은 148㎞로 건재한 모습을 보여 다음 등판을 기약할 수 있게 됐다.
양현종은 2-5로 뒤진 7회 선발 콜비 앨러드에 이어 팀의 2번째 투수로 등장했다. 첫 타자 마이크 브랜틀리를 상대로 0-2 유리한 볼 카운트를 만든 뒤 슬라이더를 유인구로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양현종은 다음 타자인 율리에스키 구리엘과 요르단 알바레스에게 각각 던진 첫 구가 안타로 이어지며 1사 1ㆍ2루에 몰렸다. 이어 카를로스 코레아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한숨을 돌렸지만 바로 알렉스 브레그먼을 사구로 내보내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양현종은 침착했다. 카일 터커에게 볼카운트 1-1에서 147㎞ 직구를 던져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 이닝을 무사히 마쳤다. 터커는 2019년과 2020년 양현종과 함께 KIA에서 뛰었던 프레스턴 터커 동생이다.
양현종은 8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제이크 메예르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했지만, 마틴 말도나도를 8구 승부 끝에 133㎞ 체인지업으로 삼진 처리했다. 이어 호세 알투베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ㆍ2루에 몰렸지만, 마이크 브랜틀리를 2루수 앞 병살타로 요리하며 다시 위기를 넘겼다.
텍사스는 2-5로 패배했지만, 양현종은 2이닝 무실점 경기를 벌여 평균 자책점을 5.59에서 5.23으로 낮췄다. 특히 전체 투구의 45%(13개)를 채운 직구 평균 구속이 146㎞까지 찍혔고, 체인지업(28%)과 슬라이더(24%) 등 다른 구종도 원활하게 사용하며 경쟁력 있는 투구를 선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