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그룹이 소형 발사체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와 손잡고 자체 보유한 복합소재 경쟁력을 바탕으로 민간 우주산업에 진출한다.
26일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자동차 소재 전문기업 코오롱글로텍이 지난달 이노스페이스에 60억 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현재 이노스페이스에 복합소재 부품을 공급 중이고 앞으로 발사체의 핵심인 경량화를 위해 복합소재 기술을 접목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노스페이스는 소형 발사체 기술을 보유한 국내 스타트업이다. 15톤 엔진을 개발해 시험 중이며 내년 상반기 브라질에서 시험 발사를 거쳐 2023년 실제 위성을 싣고 연간 30회의 상업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예정된 시험 발사에 성공하면 이노스페이스는 국내 최초의 민간 발사체 보유 기업이 된다.
코오롱글로텍 자회사인 코오롱데크컴퍼지트도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하는 시험 발사체의 연소관, 노즐 등에 복합소재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 향후 이노스페이스와 공동개발을 통해 발사체의 주요 부분을 복합소재로 만들고 장기적으로는 대형 발사체 및 위성 프레임 등에도 복합소재를 공급할 계획이다.
코오롱글로텍과 코오롱데크컴퍼지트는 자동차, 항공, 방산, 방탄 등의 분야에서 복합소재 기술력을 꾸준히 축적했다. 이노스페이스와 손잡은 건 복합소재 사업을 확장하는 동시에 우주산업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발굴하려는 시도다.
김영범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이노스페이스 지분 투자는 전략적 파트너 관계 구축은 물론 코오롱의 복합소재 부품사업을 민간 우주산업으로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민간 우주산업 시장은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220조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40여 기업이 소형 위성 발사체 서비스 상용화를 목표로 잡았다. 국내는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