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고성, 인제에 이어 홍천의 양돈농가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했다. 휴전선과 맞닿은 접경지에서 남하한 바이러스가 강원도 전역에 퍼진 것으로 추정돼 방역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강원도는 26일 홍천군 내촌면의 한 양돈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당국은 이날 농장에서 기르던 돼지 2,300여 마리를 용기에 담아 살(殺)처분에 들어갔다.
이번 확진은 강원도 전체 양돈농가에 대한 동물위생시험소의 세 번째 정밀검사 중 확인됐다. 홍천의 해당농장의 비육돈 검사 시료 40건 가운데 1건에서 ASF가 확인됐다.
다행히 10㎞ 방역대 내엔 양돈농가가 없다. 앞서 17일 폐사한 멧돼지에서 ASF 양성이 검출된 지점과는 3.1㎞가량 떨어져 있다.
강원도내엔 지난해 10월 9일 화천 양돈농가 이후 이날까지 6차례 ASF확진사례가 나왔다. 특히 이달 들어 영동권인 고성과 영서지역인 인제, 홍천까지 바이러스가 퍼졌다. 사실상 강원도 전역이 ASF위험반경에 든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방역당국이 농가에 "축사 밖은 감염위험이 큰 것으로 보고 방역에 나서달라"고 당부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강원도는 이날 홍천 현지에 통제관 등 인력을 긴급 파견해 이동제한과 출입통제, 방역 소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