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디젤 엔진의 비중이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전동화 기술을 반영한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새롭게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앞둔 과도기를 대응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SUV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 많은 브랜드들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SUV들을 선보이며 디젤 SUV를 대체하는 모습이다.
오늘의 주인공, 현대자동차 투싼 하이브리드와 ‘하이브리드 명가’, 토요타의 RAV4 하이브리드 AWD, 그리고 떠오르는 하이브리드 맛집,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 4WD’ 등은 등장과 함께 국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다재다능함에 효율성의 매력까지 겸비한 세 대의 하이브리드 SUV는 과연 어떤 매력과 차이를 갖고 있을까?
유사한 체격을 갖춘 세 대의 하이브리드 SUV
2세대 대비 체격을 한층 키운 덕분에 투싼 하이브리드는 글로벌 스탠다드 SUV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되었다. 실제 4,630mm에 이르는 전장은 3세대의 4,475mm에 비해 한층 길어졌다. 여기에 1,865mm와 1,665mm의 전폭 및 전고를 갖췄고 2,755mm, 1,590kg의 휠베이스 및 공차중량이 더해진다.
이어서 혼다의 CR-V 하이브리드 4WD는 전장과 전폭, 그리고 전고가 각각 4,630mm, 1,855mm, 1,690mm이며 휠베이스 역시 2,660mm으로 쏘렌토 하이브리드 대비 확실히 ‘작은 체격’이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710kg으로 상당히 억제가 잘되어 있다.
이러한 모습은 토요타 역시 마찬가지다. RAV4 하이브리드 AWD의 전장은 4,600mm에 불과하여 전폭과 전고는 각각 1,855mm와 1,685mm으로 CR-V 하이브리드 4WD와 동급의 체격을 제시한다. 휠베이스와 공차중량은 2,690mm와 1,720kg로 대동소이하다.
참고로 모델명에서 그 차이가 명확히 드러나는데 투싼 하이브리드는 전륜구동 사양이 마련되고 CR-V 하이브리드 4WD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어 ‘공차중량’이 조금 더 무거운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채로운 스타일의 투싼과 RAV4, 그리고 견실한 CR-V
디자인에 대한 평가는 늘 개인의 기준에 따라 달라지는 법이다. 따라서 전체적인 기조만 보자면 투싼 하이브리드와 RAV4 하이브리드 AWD의 경우에는 조금은 이채롭고 대담한 스타일을 앞세웠다. 반면 CR-V 하이브리드 4WD는 혼다 고유의 기조에 견실하고 깔끔한 모습을 제시한다.
먼저 투싼의 경우 최신의 현대차 디자인 기조인 ‘센슈어스 스포티니스’ 아래 ‘파라메트릭 다이나믹스)’로 명명된 디자인 ‘감각’을 적극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파라메트릭 쥬얼 패턴 그릴과 쥬얼 히든 램프 등의 디테일은 상당히 인상적이고, 후면 역시 날카롭게 다듬어져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킨다.
토요타는 지금까지 깔끔하고 세련된 이미지의 RAV4에서 탈피, 더욱 대담하고 강렬한 인상을 선사한다. ‘크로스 옥타곤(Cross Octagon)’, 즉 두 개의 강렬한 팔각형을 서로 수직 교차시키고 그 위에 지금까지의 RAV4와는 사뭇 다른 이미지를 담아냈다.
이어지는 측면과 후면 역시 견고하고 다부진 이미지를 제공해 ‘터프한 하이브리드 SUV’라는 입체적인 매력을 한껏 과시한다. 이를 통해 RAV4에 담겨 있는 ‘4WD’의 성격과 다재다능함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다.
반면 CR-V 하이브리드 4WD는 말 그대로 깔끔한 모습이다. 5세대의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이전보다 더욱 명료하게 다듬어진 바디킷을 통해 선명한 인상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지만 앞선 두 차량에 비한다면 무척이나 깔끔하고 도시적인 이미지다. 이를 통해 이전부터 이어져 온 ‘CR-V의 도시적 SUV’의 가치와 매력을 고스란히 이어가는 모습이다.
세그먼트 이상의 가치를 품은 세가지 공간
실내 공간 역시 세 차량 모두 고유의 특성과 매력을 제시한다.
새롭게 다듬어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마치 전기차의 대시보드 구성을 보는 기분이다. 특히 검은색 패널로 큼직하게 그려진 센터페시아의 패널은 마치 ‘풀-사이즈 디스플레이 패널’의 가능성을 엿보는 기분이다.
깔끔히 다듬어진 공간에는 이채롭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지털 클러스터 등이 제시하는 ‘기술적 가치의 매력’이 보다 효과적으로 느껴진다. 덕분에 젊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반면 RAV4 하이브리드 AWD와 CR-V 하이브리드 4WD의 실내 공간은 실내 공간은 차분하고 단정한,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모습이다.
먼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직관적인 구성의 센터페시아, 그리고 컨트롤 패널 등에 더해진 소소한 디테일들이 SUV를 위한 ‘합리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참고로 2021년형에는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가 추가로 적용되어 기능의 만족감을 높였다.
CR-V 하이브리드 4WD는 균형감이 돋보이는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 그리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계기판이나 스티어링 휠 등 전체적인 구성은 시장에서의 설득력이 충분해 보인다. 여기에 디지털 클러스터, 버튼식 기어 시프트 패널 등이 시선을 끈다.
다만 대시보드의 우드패널과 같이 일부 소재의 연출, 배치 등에서는 ‘아쉬움’이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체격을 키우면서 공간을 집중적으로 넓힌 ‘개발 배경’ 그리고 RAV4 하이브리드 AWD와 CR-V 하이브리드 4WD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모두 넉넉한 실내 공간과 적재 공간의 가치를 제시한다.
실제 세 차량 모두 만족스러운 2열 공간을 바탕으로 ‘패밀리 SUV’로 사용하기에도 충분한 모습이며 적재 공간에 있어서도 부족함 없는 모습이다. 투싼 하이브리드는 적재 공간이 가장 깊게 구성해 ‘차박’ 및 레저 활동에서의 적합성이 높다.
이어서 RAV4 하이브리드 AWD는 E-four(AWD) 시스템으로 2열 공간의 쾌적성을 높이면서도 충분한 적재 공간의 매력을 갖췄고, CR-V 하이브리드 4WD는 높은 헤드룸의 여유와 함께 트렁크 플로어의 높이를 대폭 낮춰 ‘사용성’의 매력을 제시한다.
배기량의 차이가 인상적인 파워트레인
투싼 하이브리드와 RAV4 하이브리드 AWD, 그리고 CR-V 하이브리드 4WD는 모두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으나 그 구성에는 명확한 차이가 담겨 있다.
먼저 투싼 하이브리드의 경우 180마력과 2.70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1.6L 가솔린 터보 엔진을 중심으로 하여 시스템 합산 230마력을 완성했다. 여기에 6단 자동 변속기, 전륜구동의 레이아웃을 갖췄다. 공인 연비는 휠, 타이어 및 옵션 등에 따라 복합 기준 15.3~15.2km/L를 제시한다.
터보 엔진을 탑재한 투싼 하이브리드와 달리 RAV4 하이브리드 AWD와 CR-V 하이브리드 4WD는 자연흡기 엔진을 시스템 중심에 배치했다. 다만 두 차량 역시 배기량, 그리고 출력 구성의 성격 차이를 드러낸다.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최고 출력 178마력과 22.5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직렬 4기통 2.5L 다이내믹 포스 가솔린 엔진과 합산 출력 120마력의 전기 모터, 그리고 e-CVT의 조합을 통해 E-four AWD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스템 합산 222마력의 준수한 성능과 함께 복합 기준 15.5km/L의 매력을 제시한다.
끝으로 CR-V 하이브리드는 2.0L 가솔린 엔진이 중심을 이룬다. 145마력과 17.8kg.m의 토크를 제시하는 2.0L 앳킨슨 사이클 가솔린 엔진과 엔진 보다 강력한 184마력과 32.1kg.m의 토크를 내는 전기 모터가 조합해 215마력을 제시한다.
변속기는 e-CVT로 RAV4 하이브리드와 동일한 구성이지만 전기 모터의 출력이 엔진의 출력을 압도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덧붙여 4WD 시스템을 탑재했음에도 복합 기준 14.5km/L의 효율성을 갖춰 ‘다재다능한 매력’을 자랑한다.
성공적인 변화를 이뤄낸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의 매력은 앞서 설명한 것처럼 세대 교체를 거치며 한층 커진 차체, 그리고 우수한 출력을 제시하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제공하는 운동성능의 매력이다.
제원 상 230마력은 차체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고, 한층 커진 체급 덕분에 도로 위에서의 안정감, 만족감이 한층 높아진 모습이다. 1.6L 터보 엔진의 질감이 간혹 도드라진다는 평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준수한 모습이다.
한층 발전된 만큼 ‘일상적인 온-로드 주행’에서는 아쉬움이 없다 해도 과언이 아니며 차량의 전반적인 움직임, 주행 성능 등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덧붙여 이러한 매력과 함께 뛰어난 주행 안전 및 보조 기능 등이 차량 가치를 더욱 높인다.
베테랑의 경험을 증명하다. RAV4 하이브리드 AWD
2.5L 가솔린 엔진과 120마력의 전기 모터는 ‘주행의 여유’를 제시한다. 일상적인 주행, 그리고 주행 템포를 높여 달리는 상황 등 여러 주행 상황에서 거침 없는 모습을 선보인다.
게다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드라이빙 모드를 스포츠로 바꿀 때에도 부족함이 없다. 게다가 E-Four로 명명된 토요타 하이브리드 고유의 AWD 시스템이 어떤 상황에서도 ‘견실한 움직임’의 매력을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특히 트레일 모드의 매력은 상당하다. 트레일 모드가 활성화 된 RAV4 하이브리드 AWD는 어지간한 험로를 능숙히 주파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오프로드 주행 능력이 탁월해 활용도가 높다.
참고로 효율성은 군더더기 없다. 실제 자유로를 달리며 RAV4 하이브리드 AWD의 효율성을 확인해보았는데 약 36분의 시간 동안 약 84km/h의 속도로 51.3km의 자유로를 달린 결과 19.5km/L라는 ‘우수한 결과’를 마주할 수 있었다.
전동화의 의지를 느낄 수 있는 CR-V 하이브리드 4WD
CR-V 하이브리드 4WD는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이다. 통상적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주행 중 내연기관이 중심이 되는 편이지만 CR-V 하이브리드 4WD는 전기 모터가 중심이 되는 모습이다.
게다가 엔진의 힘이 개입되더라도 ‘출력의 중심’은 전기 모터에 있는 느낌이 주행 내내 꾸준히 이어진다. 참고로 출력 자체는 일반적인 차량으로 보더라도 ‘충분한 운동 성능’이라 만족감이 높고 e-CVT나 4WD 시스템의 ‘완성도’ 역시 부족함이 없다.
차량을 다룸에 있어서도 ‘혼다의 경쾌함’이 이어진다. 조향 반응에 따른 차량의 움직임이 상당히 가벼워 운전자는 말 그대로 자신이 원하는 대로 ‘CR-V 하이브리드 4WD’를 다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효율성에 있어서도 상당한 매력을 제시한다. 실제 CR-V 하이브리드 4WD는 약 35분의 시간 동안 87km/h의평균 속도로 51.0km를 달려보니 20.3km/L라는 우수한 결과를 제시했다.
더욱 가까워진 하이브리드 SUV
판매 가격은 국산 차량인 투싼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우수한 경쟁력을 제시한다. 실제 모던과 프리미엄 그리고 인스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트림 구성과 함께 2,857만원, 3,073만원 그리고 3,467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옵션 사양이 다양하게 마련되어 있고, 스포티한 감성을 살린 N-라인도 존재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다만 옵션을 마음껏 넣다 보면 RAV4 하이브리드 AWD와 CR-V 하이브리드 4WD를 웃도는 가격에 이른다.
덧붙여 새로운 스포티지 역시 하이브리드 사양이 도입될 예정이라 투싼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조금 더 기다리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반면 RAV4 하이브리드 AWD는 국내 시장에 4,627만원의 가격표를 달고 있다. 단일 트림으로 운영되고 있어 고민 시간을 덜어준다. 만약 차량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AWD 시스템을 제외한 2WD 모델이 있는데 이쪽은 4,059만원으로 책정됐다.
끝으로 CR-V 하이브리드 4WD는 투어링과 EX-L 두 개의 트림으로 운영된다. 상위 모델인 투어링은 4,770만원, EX-L은 4,510만원으로 책정되었다. 이외의 선택지는 ‘하이브리드 SUV’를 포기하게 된다. 시빅, 어코드 등에 적용된 1.5L 터보 엔진을 품은 CR-V 터보 EX-L의 판매가격은 3,85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