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조선해양이 세계 최대 선사인 머스크의 주문을 받아 차세대 친환경 선박인 메탄올 추진 선박을 건조한다.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되는 것은 세계 최초다.
한국조선해양은 최근 덴마크 선사 머스크와 1만6,000TEU(TEU는 길이 20피트의 컨테이너 박스 1개를 나타내는 단위)급 메탄올 추진 초대형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총 수주 금액은 1조6,474억 원이다. 이번 계약에는 옵션 4척도 포함돼 향후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조선해양 측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연료 추진 엔진이 탑재되는 것은 세계 최초”라고 설명했다.
메탄올은 탄소중립 시대의 대표적인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기존 선박유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온실가스 등 오염물질 배출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고도의 건조기술이 필요해 메탄올 추진선의 선가는 1척당 2,000억 원이 넘는다. 이달 기준 일반 컨테이너선 평균 선가(1,615억 원)보다 20% 이상 비싸다.
머스크는 지난 6월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소형 컨테이너선을 한국조선해양에 시범 발주한 이후 이번에 추가로 계약했다. 머스크는 이번에 발주한 선박으로 기존에 운영하던 노후 컨테이너선을 일부 대체해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을 100만 톤 가량 저감할 계획이다. 이 선박들은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돼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대형 컨테이너선에 메탄올 추진 엔진을 탑재하는 첫 사례라 의미가 있다”며 “머스크사와 메탄올, 암모니아 등 대체 연료 분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금까지 총 25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