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뛰고, 수비하고, 서로 격려하는 것으로 하나로 뭉치게 됐다.”
도쿄올림픽 이후 추락이 예상됐던 NC가 의외의 선전을 보이고 있다. 후반기 들어 주전 야수 4명이 빠진 팀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끈끈한 플레이를 선보이며 눈에 띄는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24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NC는 올림픽 이후인 이달 10일부터 23일까지 5승3패2무로, KIA(0.667)에 이은 두 번째로 높은 승률(0.625)을 기록 중이다. 또 19일 SSG전부터 22일 LG전까지 3연승을 달성하며 어느덧 4위에 올랐다. 4위권 진입은 6월 6월 이후 처음이다.
NC는 현재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지난달 방역수칙을 위반한 원정숙소 술자리 파문으로 2루수 박민우, 3루수 박석민, 외야수 이명기·권희동 등 주전 4명이 7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고 시즌아웃 됐다. 또 주전 유격수 노진혁은 허리통증으로 이탈했고, 양의지도 팔꿈치 통증에 시달려 포수로 출장하기 어려운 처지다.
그러나 이들 자리는 1군 경력이 거의 없는 유망주들이 속속들이 채우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박민우가 비운 2루수를 맡고 있는 최정원은 후반기 타율 0.429로 연일 맹타를 치며 이달 출루율 2위(0.500), 도루 2위(4개)까지 기록했다. 김기환은 0.262 출루율에, 온 몸을 던지는 수비를 보이며 이명기를 잊게 했다. 노진혁 대신 유격수를 담당하고 있는 김주원은 안정된 수비에, 프로 데뷔 첫 타점과 도루까지 만들며 후반기 타율 0.250을 기록했다.
젊은 패기는 발야구에서 증명되고 있다. 전반기 경기당 0.6개 도루에 그쳤지만, 후반기에는 경기당 1개 늘어난 1.6개를 기록 중이다. 도루 5걸에 최정원 김기환 김주원이 각각 4개로 공동2위에 오른 결과다. 이동욱 NC감독은 “몇 승을 해, 몇 등을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다”며 “열심히 뛰고, 수비하고, 서로 격려하며 최선을 다해 하나로 뭉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인들의 열정에, 간판타자들도 제 몫을 하며 화답하고 있다. 나성범의 경우 이달 홈런 4개에, 10타점으로 월간 홈런·타점 부문 1위에 올라있다. 양의지 역시 월간 타율 1위(0.467)·출루율 1위(0.543)로 힘을 내고 있다. 나성범은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 많아 팀이 약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며 “솔선수범해 한 발 더 뛰며 경기를 즐겁게 하려고 한다”고 했다.
마운드 안정도 이뤄냈다. 원조 에이스 이재학이 후반기 들어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이뤄내며 2승을 따냈고, 신민혁도 선발 2연승을 이뤄냈다. 강인권 수석코치 아들인 강태경은 데뷔 첫 선발(15일 한화전)로 나서 가능성(6이닝 2실점)을 보였다. 불펜에서는 홍성민(3홀드), 이용찬(3세이브) 등이 짠물투구를 펼치고 있다.
주장 양의지는 “기존 선수들이 빠진 자리를 채운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많은 사건사고로 팬들께 실망을 안겼다. 선수들 관리 잘해서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도록 할 것이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더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