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침묵' 토트넘, 울버햄프턴에 힘겨운 승리

입력
2021.08.23 08:06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울버햄프턴 원더러스를 힘겹게 제압하고 2연승을 달렸다. 손흥민(29)은 공격포인트 없이 후반전 해리 케인과 교체됐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경기장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9분 나온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 득점을 끝까지 지켜 울버햄프턴에 1-0으로 이겼다.

개막전에서 '디펜딩챔피언'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를 1-0으로 제압한 토트넘은 개막 2연승을 내달렸다.

맨시티전에서 결승골을 폭발한 손흥민은 2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후반 27분까지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토트넘 공격의 맥이 완전히 막히면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생산에 실패했다.

맨시티로의 이적설이 나도는 토트넘과 잉글랜드의 '왕' 케인이 손흥민 대신 투입됐다. 케인도 공격포인트를 올리지는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9분 만에 델리 알리의 페널티킥 선제골로 앞서나갔다.

앞서 알리는 레길론의 침투 패스를 문전에서 받으려다 골키퍼 조세 사로부터 파울을 유도해냈다. 사의 발이 알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직접 키커로 나선 알리는 골대 오른쪽 하단으로 강하게 차 1-0을 만들었다.

토트넘은 이후 전반전이 끝날 때까지 추가골 기회를 거의 만들어내지 못했다.

전반전 슈팅 1-8, 유효슈팅 1-3으로 울버햄프턴에 크게 밀렸다.

울버햄프턴은 체격과 힘이 매우 좋은 아다마 트라오레의 왼쪽 돌파와 두개골 골절에서 돌아온 골잡이 라울 히메네스를 앞세워 토트넘 진영을 몰아쳤다.

전반 27분에는 트라오레의 왼쪽 컷백에 이은 히메네스의 오른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들어서도 흐름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토트넘에서는 손흥민과 스테번 베르흐베인이 그나마 골에 가까운 장면을 만들었다.

손흥민은 후반 10분 토트넘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후방에서 한 번에 찔러준 침투 패스를 골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게 상대 수비수 맥스 킬먼의 슬라이딩에 막혔다.

슈팅이 킬먼의 손에 맞아 손흥민이 주심에게 핸드볼 아니냐며 항의했지만, 주심은 인정하지 않았다.

후반 20분에는 역습 상황에서 손흥민이 2차례, 베르흐베인이 1차례 번갈아 가며 슈팅한 게 연이어 사의 선방과 수비진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위태로운 토트넘의 승리를 지탱한 건 골키퍼 위고 로리스였다. 후반 15분 트라오레와 일대일 상황에서 슈팅을 왼발로 막아낸 것을 포함해, 후반 중반까지 계속된 울버햄프턴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좀처럼 공격이 풀리지 않자 누누 산투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을 빼고 케인을 넣었다.

케인은 후반 35분 베르흐베인의 패스를 받아 골지역 왼쪽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사의 선방에 막혔다.

지난 시즌까지 울버햄프턴을 이끌었던 산투 감독은 친정팀과의 첫 대결에서 승리했다.

김기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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