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더욱 날카롭게, 그리고 더욱 정교하게 달리다…BMW 뉴 M3 컴페티션

입력
2021.08.20 11:30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기는 이들의 절대적인 파트너, BMW M3가 세대 교체를 이뤄냈다.

어느덧 6세대에 이른 M3는 지금까지의 M3가 걸어온 길을 그대로 이어가면서도 최신의 기술과 감성을 적극적으로 더하며 ‘가장 강하고 빠른 M3’를 자처하고 있다. 덕분에 시장의 관심 역시 무척이나 뜨거운 모습이다.

완전히 달라진 디자인, 대담하게 연출된 스타일은 물론이고 대대적인 기술 발전을 이뤄낸 6세대 M3, 그리고 이러한 M3를 더욱 정교하고 대담하게 벼려낸 존재, ‘BMW 뉴 M3 컴페티션’은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시승을 위해 준비된 BMW 뉴 M3 컴페티션 세단(이하 M3 컴페티션)은 말 그대로 대담하고 날렵한 스포츠 세단의 감성을 보다 효과적으로 드러낸다.

먼저 차량의 체격은 3 시리즈를 기반으로 했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4,795mm의 전장이 드러난다. 대신 각각 1,905mm, 1,440mm의 전폭과 전고는 한층 강조된 볼륨감을 느끼게 한다. 휠베이스 및 공차중량은 각각 2,855mm와 1,800kg으로 과거의 M3들과 비교해 대단히 커졌음을 드러낸다.

강력한 퍼포먼스를 드러내는 디자인

단도직입적으로 말해 M3 컴페티션의 디자인은 무척이나 강렬하고 ‘고성능 모델’이라는 점을 모든 부분을 통해 과시하는 모습이다. 이렇게 ‘과도한 연출이 필요할까?’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경쟁자들의 도전 속 자신의 위세를 떨치려는 ‘의지’ 역시 읽을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과도한 연출’이 마냥 긍정적으로 느껴지진 않는다. 시장을 이끄는 절대적 선두가 마치 추격자들의 도전에 몸을 가볍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게다가 새로운 전면 디자인은 ‘호불호’의 영역이다.

실제 M3 컴페티션의 전면 디자인은 부디 4 시리즈에만 적용되길 바랬던 세로형 키드니 그릴 이 적용되었다. 일부는 ‘이제는 적응했다’라며 예뻐하지만 반면 ‘아직도 거부감’을 느끼는 이들도 많다. 개인적으로도 ‘불호’ 쪽의 입장이다. 다만 아웃라인 없이 마감한 부분은 꽤나 인상적이다.

거대한 키드니 그릴과 함께 대담한 바디킷의 연출이 이목을 집중시킨다. 볼륨감이 돋보이는 바디킷은 과감한 디테일과 날렵하게 다듬어진 헤드라이트, 그리고 보닛 등에 더해진 각종 디테일 등과 함께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완성한다.

측면은 3 시리즈 특유의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포티한 세단의 감성을 드러낸다. 대신 고성능 모델에 걸맞은 대담한 볼륨의 바디킷, 그리고 화려한 디자인이 시선을 끄는 19인치 및 20인치 M 투톤 알로이 휠, 금색의 브레이크 캘리퍼 등이 강렬함을 드러낸다.

끝으로 후면 디자인 역시 ‘강력함’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트렁크 라인과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 위에는 립 타입의 스포일러가 자리한다. 또 하단에는 대담한 바디킷과 리어 디퓨저, 그리고 듀얼 타입의 트윈 머플러 팁이 자리해 시각적인 만족감을 더한다.

오렌지 컬러로 존재감을 발하는 M3 컴페티션

외형에서 대담한 변화를 제시한 M3 컴페티션의 실내 공간은 3 시리즈의 기본적인 구성을 그대로 계승하면서도 특유의 대담하고 강렬한 디테일이 더해져 시선을 집중시킨다.

실제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 등의 기본적인 구성은 동일하지만 도어 패널과 암레스트에 오렌지 컬러를 더하고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제시하는 카본파이버 제 M 버킷 시트를 더해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살린다.

또한 M 전용의 디지털 클러스터 그래픽을 더하고 M 버튼을 적용한 스티어링 휠 더했다. 이외에도 전용의 기어 시프트 레버, 패들 시프트 등 다양한 요소에 카본파이버를 더해 스포티한 감성을 확실히 살린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M 버튼으로 구성되는 M 모드의 차량 셋업을 보다 정교하게 할 수 있는 별도의 기능이 추가되었다. 차량 셋업의 경우 엔진 및 차체 등 다양한 부분을 직관적으로 조절할 수 있고 드리프트를 위한 M 트랙션 컨트롤 역시 그 정도를 조율할 수 있다.

이외의 구성은 완성도 및 사용성이 우수한 BMW 고유의 매력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참고로 오디오 시스템은 하만/카돈의 사운드 시스템이 적용되어 주행 중에서 우수한 사운드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공간 구성은 3 시리즈의 여유를 그대로 계승하지만 달라진 부분이 분명 존재한다. 1열 공간의 경우 M 카본 버킷 시트 덕분에 그 이미지가 확실히 다르다.

한층 낮아진 시트 포지션과 우수한 홀딩 능력이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키운다. 레그룸이나 헤드룸도 충분해 헬멧을 쓰고 트랙을 달리기에도 좋았다. 다만 허벅지 중앙 부분의 구조물은 탑승자의 체형, 성향에 따라 ‘마이너스 요인’이 될 우려가 있었다.

이어지는 2열 공간은 카본 버킷 시트의 볼륨으로 인해 레그룸이 조금 좁아진 느낌이지만 전반적인 만족감이나 여유는 충분하다. 여기에 시트의 연출 역시 만족스럽다. 다만 새로운 시트를 더하며 2열 암레스트가 삭제된 점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고성능 모델이라 한다면 서스펜션의 구조를 비롯 다양한 ‘하드웨어’의 변화로 인해 적재 공간이 작아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BMW의 차량들은 언제나 넉넉한 여유를 제시했고, 이번의 M3 컴페티션 역시 마찬가지다. 일부 마감이 아쉬운 편이지만 480L의 공간이 만족스럽고, 상황에 따라 2열 시트를 접을 수 있어 그 가치는 더욱 돋보인다.

510마력의 심장을 품은 M3 컴페티션

BMW M3 컴페티션의 보닛 아래에는 새롭게 개발된 파워트레인이 자리한다.

모터스포츠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새로운 직렬 6기통 3.0L 구성의 BMW M 트윈파워 터보 엔진은 510마력이라는 출력과 함께 66.3kg.m의 토크를 자랑한다. 여기에 8단 스텝트로닉 자동 변속기를 거쳐 후륜으로 힘을 전한다.

이를 통해 M3 컴페티션은 정지 상태에서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으며, 최고 속도는 250km/h에 이른다. 참고로 효율성도 제법 준수한 모습이다. 공인 복합 연비가 8.3km/L이며 도심과 고속 연비는 7.3km/L와 10.0km/L이다.

강렬하지만 정교하게 벼려낸 M3 컴페티션

BMW M3 컴페티션의 외형, 실내 공간 그리고 각 요소들을 살펴 본 후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낮은 시트 포지션, 우수한 홀딩력의 만족감 사이에서 ‘허벅지 구조물’의 거슬림이 느껴졌다.

여기에 만족스러운 주행 시야와 M의 디테일이 살아 있는 스티어링 휠과 기어 노브 등이 제시하는 만족감은 상당했다. 시선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붉은 색 디테일 등이 더해진 연출은 ‘고성능 모델’의 이미지를 효과적으로 드러내는 것 같았다.

과거에 비해 M3 차량들이 모두 커지고 무거워졌다고는 하지만 성능 역시 개선되었다. 실제 510마력과 66.3kg.m의 토크는 차량을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는 출력이다. 덕분에 발진 가속 성능이나 추월 가속, 그리고 고속 주행 등 다양한 부분에서 높은 만족감을 이어간다.

M 모드들이 활성화 될 때에는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살리는 강렬한 사운드나 제법 명료하게 전해지는 엔진의 질감 역시 ‘달리는 즐거움’을 살리는 중요한 매력 포인트가 된다. 덕분에 M3 컴페티션은 역시 트랙 위가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재미있는 점은 이렇게 강렬하고 대담하지만 일상에서 다루기에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사실 이전의 M3(F80)의 경우 차량 완성도는 우수한 편이었지만 과도할 정도로 ‘과장된 질감’을 주는 차량이라 일상에서 다루기에 조금 거칠다는 느낌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의 M3 컴페티션은 일상을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실제 노멀 모드에서의 출력 전개나 출력의 존재감을 무척 능숙히 억제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M340i 등과 같이 일상 속에서 사용하기에도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력한 엔진에 합을 이루는 8단 자동 변속기는 시대의 흐름에 발을 맞추는 당연한 선택이다.

주행에 있어 DCT의 거친 질감을 전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M3 컴페티션은 강렬한 퍼포먼스 시프트는 물론 ‘부드러운 변속 질감’ 역시 능숙히 제시하며 일상부터 스포티한 주행, 그리고 트랙 주행 등 다양한 환경에 능숙히 대응한다.

대신 기어 시프트 레버를 다루는 방식 자체는 ‘M-DCT’ 스타일을 그대로 살린 점은 꽤나 인상적이다. 덕분에 자잘하게 레버를 조작하고, 다루는 즐거움이 있다. 다만 M-DCT를 다루지 않았던 사람에게는 ‘또 다른 적응의 대상’이 될 것이다.

차량의 움직임에 있어서도 한층 발전된 모습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F80 M3의 움직임이 ‘스포츠카의 움직임’이라며 좋아했던 이들은 실망할 수 있겠지만 ‘프리미엄 스포츠카’에 익숙한 이들이라면 새로운 M3 컴페티션에 만족할 수 있는 셋업을 갖췄다.

흔히 스포츠카라고 한다면 어딘가 무겁게 느껴지는 스티어링 휠과 경직되어 있는 듯한 차체, 그리고 과도할 정도로 민감한 페달 반응 등을 떠올리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과거의 날 것’과 같은 스포츠카의 성향과 같다.

M3 컴페티션은 지극히 트렌디하면서도 기술적인 완성도 높은 움직임을 드러낸다. 견고하고 탄탄한 차체를 갖췄지만 굳이 ‘경직된 움직임’을 탑승자에게 전하지 않고, 조향이나 노면 반응 등에 있어서도 능숙함과 세련된 매력을 제시한다.

덕분에 운전자는 차량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동작, 조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모습은 M3 컴페티션이 일상에서 함께 할 수 있음에 더욱 힘을 전하는 부분이며 스포티한 주행이나 트랙 주행에서도 더욱 가치를 더하는 부분이다.

실제 이전의 BMW 코리아 측에서 마련한 BMW 드라이빙 센터의 트랙 주행에서 이러한 가치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F80 M3의 경우 조향, 연석 위를 지날 때 등 다양한 상황에서 차체가 과도한 ‘연출’을 할 때가 있어 이후의 조향 및 조작에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있었지만 새로운 M3 컴페티션은 다양한 상황에서 더욱 세련된 모습으로 ‘이후의 조향 및 조작’에 집중할 수 있었다.

덕분에 운전자는 드라이빙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더 빠르고 정교한 움직임의 구현이 가능하다. 참고로 F80 M3의 단점으로 지적 받았던 제동력의 지속성도 한층 개선되었으니 ‘그 주행 가치’는 더욱 개선되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좋은점: 대담한 존재감과 공간 가치, 그리고 한층 세련되고 강렬해진 주행 가치

아쉬운점: 키드니 그릴, 버킷 시트 중앙 구조물 등

분명한 발전을 이뤄낸 스포츠 세단, BMW M3 컴페티션

BMW M3 컴페티션은 한 번 더 발전했다.

경쟁 브랜드들의 고성능 모델들의 발전하며 도전하는 것에 대응하기 위한 발전이었던 만큼 새로운 M3 컴페티션은 더욱 화려해진 외관은 물론 차량 전반에 걸쳐 높은 완성도와 세련된 연출을 통해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물론 예상 외의 ‘마이너스 요인’도 분명 존재하지만 달리기 성능과 즐거움, 그리고 완성도의 영역에서는 결코 외면할 수 없는 ‘탁월한 존재’일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BMW 코리아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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