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다 안전하고 편리한 운전 경험을 제공하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입력
2021.08.19 14:48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AR HUD)는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수집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내비게이션 및 각종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 경고 등 중요한 도로 정보를 차량의 전방 유리에 투영한다. 이 같은 차세대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을 통해 운전자는 전방을 주시하는 동시에 도로상의 물체와 실시간으로 상호 작용하며 주변 상황을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다.

실제로 많은 자동차 제조사들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제공하는 장점에 주목해, 다양한 차량 라인업에 적용을 검토하고 있으며, 머지않아 안전 운전을 위한 자동차의 기본 요건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존의 헤드업 디스플레이 기술과 무엇이 다른가?

기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속도나 엔진 회전수 등 차량 주행 상태에 대한 제한된 정보만을 제공하며, 표시 영역도 작아 실제 주행 환경에서 시인성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또한, 운행 경로에 따라 순차적으로 화살표를 표시해 주는 방식의 내비게이션 정보는 오히려 운전자에게 혼동을 초래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이와 달리 이 차세대 증강현실 기술이 적용된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의 시야 상에 상호 작용하는 컴퓨터 그래픽 요소를 배치해 중요한 정보들이 실제 도로 위에 겹쳐 보이도록 한다. 이 같은 방식은 운전자의 시야가 자연스럽게 확장되는 형태로 구현되므로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개선하는 장점이 있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한 보다 안전한 운전 환경 구현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도로 환경과 관련된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운전자가 직관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정보를 투영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획득한 데이터를 신속하게 분석하고 실제 객체와 정확하게 통합하는 복잡한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를 구현하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정확한 환경 인식 능력을 부여하는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고유의 장점은 운전자에게 편리함을 넘어 안전한 운전 환경이라는 높은 기술적 가치를 제공한다.

이러한 기술적 이점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의 경고와 통합될 때 더욱 명확해진다. 현재 대부분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이 제공하는 경고 신호는 주로 깜박이는 기호나 가청 경보음 등 비직관적인 형태로 운전자에게 전달된다. 따라서 운전자는 다양한 신호를 미리 학습하고, 이를 실제 상황에서 인식 및 해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는 불과 수 초 안에 상황을 인식하고 판단을 내려야 하는 실제 주행 상황에서 불가피한 지연을 발생시킨다.

반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자가 위협을 보다 직관적이고 신속하게 식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는 증강현실 그래픽을 실제 물체 위에 겹쳐 배치함으로써 운전자가 위협을 즉시 인식하고, 도로상의 장애물에 대한 제동과 같은 적절한 조치를 빠르게 취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형태의 ADAS 경고는 특히 야간 운전, 또는 악천후로 인해 가시성이 떨어지는 환경에서 운전자의 반응 속도, 상황 인식 능력을 크게 개선한다.

머지않아 일상에서 구현될 신기술

우리의 운전 환경은 점점 더 빠르고 복잡해지고 있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더 이상 자동차 제조사의 기술력이나 차량의 고급스러움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다.

차량과 보행자의 증가, 그리고 복잡한 생활 방식으로 인해 운전자는 도로에서 더 많은 사물과 정보를 인지하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해야 한다.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머지않아 운전자와 보행자 안전 개선에 크게 기여하는 자동차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다.


기고: 김준환(스트라드비젼 대표이사)
모클 박낙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