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국산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사람에게 예방접종 완료자와 마찬가지로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권덕철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오후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수행하는 고려대 안암병원을 방문해 임상시험 실시기관 병원장 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임상시험 참여자 증명서를 발급해 각종 공공기관 입장료를 할인 또는 면제해준다. 기존 코로나19 예방접종자의 혜택을 임상시험 참여자에게도 적용한다. 임상시험에 참여할 때마다 1회당 4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인정해주고,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임직원을 위한 유급 휴가나 출장 처리 제도를 마련한 기업에게는 지역사회공헌 인정기업 심사에서 가점을 부여한다. 의료진이 임상시험 참여자의 건강 상태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게 하고, 부작용이 생겼을 땐 배상책임보험을 통해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이날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에 따르면 국산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임상시험에 현재까지 약 4,500명이 참여 의향을 밝혔다. 지난해 11월부터 이 재단이 진행한 임상 참여 캠페인 등을 통해 온라인 사전의향서에 등록한 인원이다.
정부는 이 중 약 3,000명을 코로나19 백신 임상 3상에 진입한 기업에 우선 연계해 신속하게 임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사전의향 등록 인원 중 상당수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실제 임상 참여가 가능한 인원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사전의향 인원 일부는 앞서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3상 임상에 연계되기도 했다.
국산 코로나19 백신 임상 참여자 모집과 접종 완료는 올 하반기에 마무리된다. 임상 참여를 희망하는 사람은 전용 홈페이지(http://covid19vaccine.or.kr)나 상담센터(1577-7858)를 통해 의향서를 제출할 수 있다.
14개 의료기관 관계자들이 영상으로 참여한 이날 간담회에선 국산 백신 개발 집중 지원 체계도 논의됐다. 권 장관은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7개 기업뿐 아니라 연구개발 단계 기업도 끝까지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