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황령산에 해발 500m 전망대…대규모 유원지로 개발

입력
2021.08.19 14:11
2024년까지 문화전시홀, 박물관, 여행자센터도 갖춰
'로프웨이' 설치해 도심에서의 접근성 높여
흉물 방치 스노우캐슬 새로운 해결 실마리될 듯


부산 황령산이 국내 최고 높이의 전망대를 갖춘 친환경 유원지로 만들어진다.

부산시는 19일 오전 전망대 조성과 황령산 재생사업 등을 추진하는 사업 시행사인 대원플러스와 황령산유원지 조성사업을 통한 부산관광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는 황령산 유원지 일원에 부산 관광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한 해발 500m 높이(황령산 높이 427m)의 봉수전망대 등을 세우고, 청년 중심의 관련 일자리 창출을 통해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황령산에는 조선시대 사용했던 봉수대(烽燧臺)가 있어 전망대에 봉수라는 명칭을 붙였다.

부산시 측은 “전망대가 완공되면 세계 3대 야경으로 손꼽히는 나폴리와 홍콩, 일본 하코다테 못지 않은 전망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원플러스그룹은 총 사업비 2,000억원을 투입해 봉수대 전망대를 만드는 것을 비롯해 민자 1조 2,000억 원을 조성, 황령산 유원지(23만 2632㎡)를 부산 관광의 랜드마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봉수전망대는 부산 전역을 동서남북으로 볼 수 있는 파노라마 전망대로 복합문화전시홀, 봉수박물관, 부산노포음식문화체험관, 여행자센터 등 관광문화 공간으로 꾸며진다. 전망대 설계는 공공건축과 동시재생분야의 세계적 건축가로 알려진 승효상씨가 참여한다.

이 사업은 2024년 마무리될 예정으로 124억원의 세수 유발과 1,880명의 고용 유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산 최대 관광지인 서면에서 황령산으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친환경 교통수단인 2층 버스를 단 ‘로프웨이’를 설치해 관광객들과 이동약자들이 편리하게 전망대로 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카이버스 형태의 로프웨이는 중간에 지주대 없이 한번에 연결해 아래에 있는 황령산 식생을 손상시키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됐다.

이와 함께 2008년 사업시행자의 부도로 영업이 중단돼 흉물로 방치됐던 황령산의 도심 스키장인 스노우캐슬 사업도 새로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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