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4기 SG배 한국일보 명인전] 정신 무장

입력
2021.08.11 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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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 신진서9단 백 변상일9단 결승 3번기<2>



신진서 9단은 최근 박정환 9단과의 쏘팔코사놀배 결승전, 변상일 9단과의 GS칼텍스배 결승에서 거푸 승리하며 타이틀을 2개 추가했다. 하지만 우승한 두 기전 모두 5번기 최종국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며 많은 판수를 소화했다. 피로가 누적된 신진서 9단 입장에선 이번 명인전 결승을 정신력 싸움으로 여기고 있을지 모른다.

변상일 9단은 백1로 뻗으며 흑 한 점의 움직임을 제한시킨다. 그러나 이 수는 신진서 9단의 걱정거리를 덜어주는 수가 되었다. 실전 흑2, 4로 흑 한 점을 버리는 선택을 하면 되기 때문. 백1은 3도처럼 하변 방향으로 뻗는 편이 좋았다. 이러면 흑도 한 점을 움직여야 하기 때문에 백5까지는 외길 수순. 흑6, 8의 한 칸 뜀에 백9로 응수하면 백이 약간 우위를 점한 채 전투에 임할 수 있었다. 실전은 흑8까지 백도 다음 착수가 어려운 장면이 되었다. 백9, 11은 우상귀 활용을 위한 좋은 수순. 흑24까지 백이 선수로 백21, 23을 활용했다. 좋은 수순으로 활용에 성공한 변상일 9단은 백25로 우하귀 공격을 감행한다. 그러나 신진서 9단이 준비해둔 타개책이 있었다. 흑28, 30이 좋은 수순으로, 백이 흑34 자리를 둘 수 없어 공격이 쉽지 않다. 결과적으로 백25는 4도 백1로 좌변부터 두터움을 쌓아가는 작전이 좋았다. 흑이 좌변을 두면서도 우하귀가 신경 쓰일 수밖에 없기 때문.

정두호 프로 3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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