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시장은 말 그대로 ‘SUV와 크로스오버’의 전성시대라 해도 무방한 모습이다. 그러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세단 시장은 여전히 좋은 도전자들이 연이어 등장하며 자동차 구매를 앞둔 이들의 시선을 끄는 모습이다.
오늘은 주인공, ‘캐딜락 CT5 스포츠’ 역시 마찬가지다. 이전의 캐딜락 CTS의 계보를 잇는 존재이자 더욱 치열해진 자동차 시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된 캐딜락의 프리미엄 세단이다. ‘판매 실적’은 아쉽지만 분명 데뷔와 함께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과연 캐딜락 CT5 스포츠는 어떤 매력과 가치를 품고 있을까?
캐딜락 CTS의 계보를 이어 받은 만큼, 캐딜락 CT5 스포츠는 ‘준수한 체격’을 갖췄다. 실제 CTS에 비한다면 다소 짧은 편이지만 시장의 기준으로는 충반한 4,955mm의 전장을 갖췄다. 이와 더불어 기존의 캐딜락의 단점이었던 ‘좁은 전폭’을 탈피한 모습이다.
제원 상 1,885mm에 이르는 긴 전폭을 갖췄다. 전고과 휠베이스는 각각 1,455mm와 2,947mm로 이전보다 여유롭고 안락한 공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살린다. 참고로 공차중량은 1,750kg로 경량화에 대한 GM의 노하우가 돋보인다.
대담하게 그려진 캐딜락 세단
캐딜락은 이전부터 ‘디자인 트렌드’와 별개로 자신들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한 디자인을 선보였다. 그렇기 때문에 곡선이 지배하던 시기에도 거대한 방패와 같던, 직선적 디자인으로 존재감을 과시한 이력도 있다.
이번의 주인공, 캐딜락 CT5 역시 마찬가지다. 글로벌 트렌드에 휩쓸리기 보다는 ‘캐딜락’의 대담한스타일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다만 지난 2015년, 에스칼라 컨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CTS의 디자인 DNA’와는 거리를 둘 수 있게 되었고, 보다 세련되고 스포티한 감성을 앞세웠다.
CT5 스포츠의 전면 디자인은 현재의 캐딜락 디자인 중 가장 젊고, 가장 역동적인 모습이라 평해도 무방한 수준의 ‘강렬함’이 돋보인다. 특히 에스칼라 컨셉으로 시작된 ‘에스칼라-라이크’의 정수를 제시한다. 스포츠 트림 특유의 대담하고 스포티한 메쉬 그릴과 날렵한 헤드라이트의 조합은 꽤나 인상적이다.
여기에 대담하고 스포티한 바디킷에 더해 마치 고성능 모델의 감성을 노골적으로 제시한다. 독특한 점은 분명 디자인 구성에 있어 가로의 라이팅을 더하고, 강조했음에도 캐딜락 특유의 수직으로 떨어지는 디테일이 더욱 돋보인다는 점이다. 덕분에 ‘캐딜락의 전통’이 보다 강하게 계승된다.
측면에서는 길쭉한 전장과 함께 보닛이 이목을 집중시키며, 날렵하고 유려하게 그려진 루프 라인을 통해 얻은 ‘스포티한 비례’를 바탕으로 차량의 감성을 더욱 효과적으로 제시한다. 덧붙여 스포티한 19인치 크기의 알로이 휠이 더해지고, 독특한 C 필러의 디테일 등을 더해 CT5 스포츠 만의 감성을 완성한다.
끝으로 후면에서도 가로형 라이팅이 더해졌지만 캐딜락 특유의 수직으로 그려진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와 날카롭게 조형된 차체가 더해져 고급스러움이 한껏 제시된다. 또한 리어스포일러 및 리어 디퓨저, 그리고 스퀘어 타입의 머플러 팁 등이 어우려져 스포츠 트림 특유의 대담하고 강렬한 존재감에 방점을 찍는다.
드라이빙에 집중한 공간
캐딜락은 이전부터 실내 공간의 구성, 그리고 연출 등에 있어서 아쉬움을 지적 받아왔다. 이번의 캐딜락 CT5 스포츠의 경우 일부 부분이 분명 개선된 모습이다.
제법 스포티하게 다듬어진 대시보드 위에는 스티치를 촘촘히 새겨 시각적인 매력을 더한다. 특히 실내 공간의 구성은 깔끔하면서도 기능적인 구성에 집중한 모습이다. 이전보다 더욱 효과적인 질감과 표면의 연출 또한 일부 강화되면서 그 만족감이 더욱 높아졌다.
물론 이러한 변화는 모두를 만족시키기엔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기능적인 개선도 충분하다. 아날로그 클러스터와 디지털 디스플레이 패널을 조합한 계기판은 기본적으로 우수한 시인성을 제시한다. 게다가 10인치 CUE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더해져 다양한 기능을 제시한다.
참고로 한층 개선된 CUE는 특유의 직관적이고 깔끔한 기능의 나열과 함께 새롭게 더해진 NFC 인식 기능을 통해 손쉽게 스마트 폰 연동 및 연결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보스 사운드의 ‘퍼포먼스 시리즈’ 시스템이 15개의 스피커와 함께 적용되어 더욱 우수한 음향 가치를 제시한다.
캐딜락 CT5 스포츠의 실내 공간은 ‘날렵한 세단’이 갖춰야 할 모습을 제대로 제시한다. 경쟁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독일의 차량들은 점점 ‘비즈니스 세단’에 치중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역동적인 구성을 갖춘 것은 무척 인상적인 부분이다. 특히 드라이빙 포지션의 ‘피팅 감’이 탁월하며 메탈로 다듬어진 페달 세트 역시 만족감이 높다.
엔진을 차체 중심으로 밀어 넣고, 드라이빙 포지션을 최적하면서 2열 공간의 만족감은 다소 하락했다. 실제 2열 공간은 차량의 체격에 비하면 조금 좁게 느껴지는 편이다. 또한 4도어 쿠페처럼 다듬어진 루프 라인 덕에 2열 공간의 헤드룸은 다소 협소하다. 대신 시트의 ‘착좌감’ 자체는 상당히 뛰어난 편이다.
예상한 부분이나 적재 공간 역시 아쉬운 부분이다. 실제 트렁크 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공간의 구성 자체는 상당히 깔끔한 편이지만 ‘중형 세단’에게는 다소 아쉽게 느껴지는 공간이 주어진다. 허나 CT5가 동급의 세단 대비 더욱 노골적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의 성향을 드러내는 만큼 충분히 감안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최신의 심장을 품은 캐딜락 CT5
캐딜락 CT5 스포츠의 보닛을 들어 올리면 ‘캐딜락의 의지’를 확인할 수 있다. 공간을 훼손하더라도 최적의 주행 밸런스를 구현하기 위해 엔진 룸 안쪽으로 깊숙하게 밀어 넣은 엔진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CT5 스포츠에 새롭게 적용된 2.0L 가솔린 터보 엔진은 250마력과 35.7kg.m의 토크를 제시한다. 이전의 CTS 대비 출력을 하락했으나 냉각 성능 및 엔진 반응성의 개선을 이뤄내 ‘실질적인 주행 성능’의 개선을 이뤄냈다고 알려져 있다. 여기에 10단 자동 변속기와 후륜구동의 레이아웃이 조합된다.
이러한 구성을 통해 캐딜락 CT5 스포츠는 민첩한 움직임과 물론이고 복합 기준 10.2km/L의 효율성을 확보했다. 참고로 도심과 고속 연비는 각각 8.7km/L와 12.7km/L로 전체적인 주행 성능과 주행 효율성의 조화를 이뤄낸 모습이다.
‘스포츠 드라이빙’의 가치를 지키는 캐딜락 CT5 스포츠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차량을 살펴보고 그리고 또 시트에 몸을 맡겼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동급의 프리미엄 세단 등에 비해 고급스러움이 다소 부족해 보이지만 대신 동급의 경쟁자들과 비교했을 때 가장 젊고 역동적인 감성을 제시한다. 게다가 동급에서 가장 낮은 시트 포지션을 바탕으로 ‘드라이빙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높인다.
여기에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티어링 휠과 스포츠 페달 세트의 존재감 역시 긍정적인 부분이다. 덧붙여 리어 뷰 카메라 미러 HD 덕분에 후방 시야 역시 쾌적하게 확보되었다는 점 역시 인상적이었다.
기존 CTS 대비 다소 하락한 성능이지만 CT5 스포츠의 움직임에는 거침이 없다. 실제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엔진의 반응, 출력 전개의 날렵한 등에 있어서 ‘높은 만족감’을 이어갈 수 있어 240마력 및 35.7kg.m의 토크는 ‘충분한 성능’인 셈이다.
특히 엔진의 회전 질감이 상당히 날렵하고 가벼운 편이라 차량을 ‘다루는 즐거움’이 더욱 돋보인다. 이외에도 출력 전개 시의 ‘사운드의 매력’도 이전의 캐딜라 대비 조금 더 도드라지는 편이라 ‘감각적인 만족감’ 역시 높일 수 있었다.
다만 이러한 성능을 적응한 후에는 캐딜락 특유의 뛰어난 ‘차체 강성’, 하체 시스템의 ‘여유로움’ 덕분인지 더욱 강력한 성능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
새로운 엔진에 합을 맞추는 10단 자동 변속기는 말 그대로 능숙하다. 일상적인 주행에서는 빠른 변속으로 보다 효율적인 드라이빙은 물론 편안한 주행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모습이라 프리미엄 세단으로 손색이 없다.
게다가 주행 템포를 높이고, 캐딜락의 자랑인 ‘퍼포먼스 시프트’가 구현되는 순간 만족감은 더욱 높아진다. 실제 트랙 주행에서도 별도의 패들 시프트 조작 없이 트랙 주행을 하더라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다.
CT5 스포츠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한다면 ‘시대의 변화 속에도 고집스러운 역동성 맛집’이라는 점이다. 실제 동급의 경쟁자들이 ‘프리미엄 비즈니스 세단’으로 전환되고 있지만 캐딜락은 여전히 ‘스포츠 세단(혹은 퍼포먼스 세단)’의 계보를 이어가고 있다.
스티어링 휠을 잡고 주행을 시작하면 운전자의 조향에 때라 제법 날카롭고, 또 대담하게 달리는 모습이다. 실제 조향 자체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에 따른 전륜 및 차체 반응은 무척이나 민첩하고 가볍게 전개된다.
대신 드라이빙 모드에 따른 ‘여유’를 제시한다. 실제 투어 모드 시에는 경쟁자들의 ‘쾌적한 드라이빙’까지는 아니지만 ‘역동적인 스포티한 세단’으로는 상당히 쾌적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준수한 승차감을 제시한다.
이어서 스포츠 모드가 시작되면 실질적인 퍼포먼스의 우위가 드러난다. 스포츠 모드와 함께 퍼포먼스 시프트까지 활성화 된다면 캐딜락 CT5 스포츠는 그 순간부터는 말 그대로 ‘동급 최고 수준의 후륜구동 스포츠카’라는 표현이 아깝지 않을 정도다.
조금 전까지 가벼웠던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 단 번에 바뀌는 것은 물론이고 노면 및 주행 상황에 따라 최적의 감쇄력을 제시하는 MRC이 고개를 든다. 운전자의 선택과 차량 스스로의 단이 자아내는 그 움직임 기대 이상의 것이라 할 수 있었다.
게다가 차량의 성능을 너무나 쉽게 억제하는, 그리고 이러한 뛰어난 성능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탑재되어 있다는 점도 ‘강점’에서 빠지지 않는다. 덕분에 주행 내내 운전자는 자신이 원하는 ‘움직임’을 너무나 쉽게, 그리고 편하게 구현할 수 있는 ‘확신’을 얻게 된다.
다만 이러한 강점이 도드라지는 만큼 ‘출력의 아쉬움’ 역시 꾸준히 이어진다.
좋은점: 매력적인 스타일, 탁월한 운동 성능과 뛰어난 조율 능력
아쉬운점: 이목을 끌지 못하는 실내 공간, 탈수록 느껴지는 ‘성능’의 갈증
드라이빙으로 이목을 끄는 프리미엄 세단, 캐딜락 CT5 스포츠
캐딜락 CT5 스포츠는 말 그대로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스포츠 세단’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도로 위에서 시선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 없는 대담하면서도 세련된 스타일, 기준을 채우는 ‘패키지’를 반영한 상품성, 그리고 탁월한 운동 성능은 분명 외면할 수 없을 강점이다. 다만 여전히 ‘캐릴락의 단점’을 효과적으로 극복하지 못한 점은 다시 또 아쉽게 느껴진다.
‘캐딜락의 강점’이 자신이 부합된다면 ‘CT5 스포츠’는 후회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캐딜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