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탄소배출량이 2003년 이후 역대 7월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 고온 현상이 계속됐고, 이로 인해 북미와 유럽 곳곳에서 대규모 산불이 발생한 탓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6일(현지시간) 지난달의 탄소배출량이 2003년 위성 관측을 시작한 이후 역대 7월 중 가장 많았다고 전했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 서비스는 지난달 3억4,300만톤의 탄소가 배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기존 7월 최대치였던 2014년보다 20%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 탄소배출량이 급증한 데는 유럽과 북미 지역의 산불 영향이 가장 컸다. 유럽산불정보시스템(EFFIS)에 따르면 6월 중순까지만 해도 이탈리아에서 산불 피해를 입은 지역은 거의 없었지만, 지난달엔 8만 헥타르가 불에 타 평년의 4배 규모를 기록했다. 지중해 국가 키프로스는 지난달 입은 산불 피해 규모가 역대 7월 평균의 8배에 달했다.
북미와 시베리아에서도 고온 건조한 기후와 산불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서부 오리건주(州)와 캘리포니아주에선 각각 산불 ‘부트레그’와 ‘딕시’가 지난달 시작됐는데, 아직까지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시베리아 사하공화국 남부에선 대규모의 타이가(침엽수림)가 불에 타 그 연기가 북극까지 퍼지고 있다. 코페르니쿠스 대기감시 서비스 역시 지난달 탄소배출량의 절반 이상이 두 지역에서 나왔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앞으로 산불이 더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EU 재난위험관리국은 소속 기상학자 헤수스 산미겔아얀스 박사는 “산불 취약지역이 지중해 국가에 국한되지 않고 전 유럽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