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국이 장기화 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이 어느새 많은 이들의 삶에 소리소문 없이 녹아든지 오래다. 더구나 최근엔 전국적인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수칙 4단계 격상으로 인해 지인들과의 모임이 더 어려워지며 자연스럽게 퇴근 후 즐기는 '혼술'이 일상 속 소소한 힐링으로 각광받고 있다.
하루의 피로를 지워줄 간단한 '혼술'이 생활에 작은 활력소가 되어주면서, 많은 이들이 주목한 것은 다양한 술의 종류였다. 실제로 소주, 맥주부터 막걸리 등 전통주, 분위기를 돋구는 와인과 샴페인까지 실로 다양한 주종 중 '나만의 힐링'을 도와줄 한 잔의 술을 고르는 것 역시 혼술을 하는 데 있어 빠질 수 없는 재미다.
오늘도 나를 위한 힐링 타임에 어울리는 가벼운 술 한 잔을 고민하는 이들을 위해, 스타들이 직접 애정을 드러낸 다양한 주종을 소개해본다. 각자의 취향에 맞는 가벼운 한 잔으로 '소확행'을 즐기길 바란다. 물론, 일상을 위협하는 과음은 금물이다.
전 세계를 무대로 미국 시장까지 성공적으로 사로잡으며 글로벌 음악 시장 '주류'로 자리매김한 그룹 방탄소년단과 블랙핑크. '월드클래스'로 남다른 위상을 떨치고 있는 영앤리치 그룹답게 두 팀의 멤버들이 SNS나 라이브 방송, 자체 콘텐츠 등을 통해 가장 많이 언급했던 주종은 와인이었다.
방탄소년단으로 인해 가장 화제가 됐던 와인 중 하나는 과거 정국이 V라이브 생방송 중 직접 마시는 모습을 공개해 품절 사태를 일으켰던 U 와인이다. 이탈리아산 드라이 레드 와인인 해당 와인은 체리, 건 자두의 느낌과 부드럽고 은은한 스파이스 향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견고한 바디와 적절한 탄닌, 산도가 좋은 밸런스를 자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혼술에도 적합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로 지금까지 많은 아미(방탄소년단 공식 팬클럽 명)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멤버 진은 과거 미국 공연 중 지인을 통해 이연복 셰프에게 와인 선물을 한 사실이 알려져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를 통해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진 이연복 셰프를 살뜰하게 챙긴 진의 훈훈한 인성과 더불어 주목을 받은 것은 그가 선물한 와인의 종류였다. 진이 직접 선물한 F 와인은 미국 캘리포니아산 와인으로 아메리카 오크향부터 블랙베리향, 부드러운 단미, 시나몬 향 피니쉬를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방탄소년단 멤버 중 가장 주량이 약한 것으로 알려진 제이홉 역시 자신의 생일 기념 브이앱 당시 소소하게 와인 한 잔을 즐기는 모습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최근 와인을 즐기기 시작했다고 밝히기도 했던 그가 당시 선택한 와인은 프랑스산 C 레드 와인이었다. 해당 와인은 체리, 블랙 베리, 블랙 커런트 향과 은은하게 전달되는 초콜릿 풍미가 조화를 이루는 균형미가 돋보이는 제품으로, 부드러운 질감이 특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상 패션에서도 각종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제품을 즐겨 착용하며 '럭셔리'한 월드 스타의 일상으로 뭇 여성들의 워너비로 자리매김한 블랙핑크가 선택한 와인에서는 그들의 플렉스한 취향을 엿볼 수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니는 SNS를 통해 자신의 와인 취향을 종종 공개해왔다. 그가 에펠탑을 배경으로 앉아 그림 같은 컷을 완성한 사진 속에서 등장한 와인은 S 와인으로, 우아하게 올라오는 배, 사과 등의 풍부한 과일 아로마가 고급스러운 맛을 완성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또 작갓 구운 빵의 고급스러운 효모 풍미와 생동감 넘치는 산도감이 마지막까지 길게 이어지며 독특함을 선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로 시음 중인 사진을 게재하진 않았지만, 글로벌 명품 브랜드 C 사의 로고가 쓰여진 오브제 위에 올려둔 모습을 공개한 와인의 경우 어마어마한 가격이 놀라움을 자아낸다. 제니가 공개한 미국산 드라이 레드 와인 P 와인은 무려 한 병 당 가격이 110만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와인은 공격적인 피라냐의 흥분과 욕망을 폭발적으로 담아냈으며, 자두, 체리 등의 넘치는 베리 향과 카시스, 허브, 스파이시 풍미가 돋보인다.
배우들이 고급스러운 주종만을 즐길 것 같다는 편견은 지우자. 실제로 소지섭 송승헌 장서희 등을 비롯해 많은 톱 배우들이 평소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최근에는 막걸리 역시 종류의 다각화를 통해 '전통주의 대변신'을 도모하며 남녀노소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는 중이다.
그 중에서도 막걸리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낸 스타는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하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배우 임원희다. 평소 방송 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막걸리를 즐겨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며 '막걸리 애주가'의 면모를 가감없이 보여왔던 그는 최근 한 막걸리 브랜드의 모델로도 발탁되며 '성공한 덕후'로 거듭났다.
집에서도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 전용 양은 잔, 김치를 갖춰 완벽한 '막걸리 한 상'을 즐길 줄 아는 모습을 보였던 그는 '미운우리새끼'를 통해 서울 동대문구 신설동에 위치한 한 단골 막걸리집을 공개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그런가하면 또 다른 '막걸리 러버' 배우 김희선은 자신만의 독특한 막걸리 마시는 팁을 공유하며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일반적으로 막걸리를 세워 보관하게되면 병 아랫 부분에 가라앉아 생기는 침전물을 막걸리에 섞지 않고 맑은 윗부분만 마신다며 해당 부분이 맛있다는 자신만의 음주 팁을 전했다. 김희선 뿐만 아니라 그룹 원더걸스 출신 가수 겸 배우 소희도 MBC '나 혼자 산다' 출연 당시 막걸리를 흔들지 않고 투명한 윗부분만 마시는 모습으로 새로운 취향 도전에 대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혼술'을 부르는 가장 대표적인 주종은 소주다. 다른 술을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매콤한 안주 앞에서는 자신도 모르게 '소주 한 잔'을 외칠 정도라니, 어쩌면 가장 대중적인 것이 가장 무서운 것이 아닐까.
아이돌 멤버들 중에도 다른 주종 대신 '강경 소주파'를 외치는 이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맥주 냄새를 맡으면 속이 좋지 않다고 고백했던 레드벨벳 아이린의 경우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알코올 냄새가 더욱 강한 소주를 마신다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낸 바 있다.
김세정 역시 JTBC '한끼줍쇼' 출연 당시 와인을 권하는 이경규의 말에 "소주파"라고 웃으며 답하며 자신만의 취향을 밝히기도 했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슈퍼주니어 멤버 규현이다. 평소 남다른 '소주 사랑'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는 그는 tvN '신서유기4'에서 오로지 맛으로만 각 소주의 브랜드를 정확하게 알아맞추며 '조정뱅이'라는 별명을 얻어 웃음과 놀라움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