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고려는 이제 필수"...편의점들 '채식주의자' 공략

입력
2021.08.0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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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에서 시작된 ‘비건(Vegan·엄격한 채식주의) 열풍'이 편의점에도 불어닥쳤다. 가치소비를 추구하는 MZ세대(1980년~2000년 초 출생)를 중심으로 참여하는 소비자가 많아지면서다. 편의점 업계에선 “이제 비건은 기획 상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고려 요소”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5일 유통가에 따르면 최근 편의점들은 비건 트렌드에 발맞춰 친환경, 동물보호 제품을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 가까운 편의점에서 생필품, 신선식품 등을 구매하는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반응은 좋은 편이다. GS25에 따르면 올해 1~7월 비건 식품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18배 증가했다. CU도 같은 기간 채식 관련 상품 매출이 15배 치솟았다.

편의점들은 신제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GS25는 이날 비건 인증을 받은 버섯칩과 감자스낵을 내놓았다. 올해 말까지 비건 상품을 30여 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세븐일레븐도 채식 간편식 '그레인' 시리즈 출시를 앞두고 있다. 콩 두부 양파 등을 주재료로 비건을 위한 김밥 샐러드 파스타 등을 만들었다.

고기는 아니지만 고기와 유사한 맛과 향, 식감을 가진 대체육 상품군도 강화하는 추세다. CU는 식물성 대체육을 사용한 ‘채식주의’ 브랜드의 비건 간편식을 판매 중인데, 이달 들어 대체육 '언리미트'를 사용한 도시락과 삼각김밥, 유부김밥을 추가로 선보였다. 언리미트는 콩에서 추출한 단백질이 주재료인 100% 식물성 원재료의 대체육이다. 이마트24도 다음 달 중 대체육 햄, 샌드위치, 김밥 등 출시를 예고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꼭 비건이 아니더라도 건강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채식을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며 “앞으로 편의점의 비건 상품이 더 다양해지고 시장규모도 지금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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