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동북부지역에 상급종합병원이 잇달아 들어선다. 남부에 비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동북부의 의료 여건 개선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5일 하남시와 하남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접수를 마감한 ‘H2 프로젝트 민간사업자 공모’에 총 3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H2 프로젝트는 창우동 일원 16만2,000㎡의 부지에 호텔 및 컨벤션 시설, 3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어린이 체험시설 등을 조성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이다. 사업비 2,500여억 원이 투입된다.
민관합동개발(SPC) 방식으로 추진될 해당 사업엔 한화건설·경희대의료원, 대림건설·차병원, 롯데건설·명지병원 등이 컨소시엄을 꾸려 300~500병상 규모의 병원 건립 계획을 제출했다. 시는 의료 인프라 개선을 위해 사업 계획에 종합병원 건립을 의무 조건으로 내걸었다.
파주에선 아주대병원이 병원 건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주대병원은 지난해 8월 시와 맺은 협약을 통해 운정신도시 인근 서패동 일대 44만9,000㎡ 규모로 조성될 파주메디컬클러스터 내에 4만여㎡ 부지에 500병상 규모의 대학병원을 짓기로 했다. 올해 하반기 사업 시행 승인을 받은 뒤 내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8년 개원한다는 목표다. 사업비 3,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대진의료재단도 지난해 8월 동두천 지행동 13만㎡에 건립 중인 제생병원 공사를 재개했다. 2023년 말 준공 목표다. 종단 내부 사정으로 2000년 공사를 중단한 지 20여 년 만이다. 동두천 제생병원은 병상 수 1,480개 규모로 건립 중이다. 앞서 을지재단은 올해 3월 의정부 금오동 반환 미군기지 12만㎡에 902병상을 갖춘 의정부을지대병원을 개원했다.
경기도에 따르면 도내 100병상 이상의 상급·종합병원은 모두 67곳으로 이 중 북부엔 17곳만이 운영 중이다. 동부권인 하남, 양평엔 상급종합병원이 한 곳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