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첫 에너지 차관 임명, 정책 변화는?

입력
2021.08.05 20:00
박기영 내정자, 에너지 부문 요직 거쳐 적임자 평가
"탄소중립 목표 실현, 일자리 창출 위해 고민할 것"
통상교섭본부장엔 여한구 신남방·신북방 비서관 임명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서부터 이에 따른 신산업 육성과 일자리 창출까지 모두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에너지 정책을 전담할 신임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에 내정된 박기영 산업부 기획조정실장은 5일 본보와 가진 통화에서 향후 추진해 나갈 중점 과제를 이렇게 제시했다. 박 내정자는 이어 "지속적으로 관련 업계를 포함한 이해 관계자들과 소통하면서 목표를 설정하고 탄소중립 로드맵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산업부 제2차관에 임명한 박 내정자는 30여 년의 공직 생활 동안 에너지와 산업, 통상 분야에서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서울 인창고를 졸업하고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나온 박 내정자는 미국 코넬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행시 34회로 공직 생활에 입문한 박 내정자는 산업부 에너지수요관리정책단장, 에너지자원정책관 등 에너지 부문에서 요직을 거쳤다. 산업부 안팎에서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책임질 초대 에너지 전담 차관으로 적임자란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박 내정자는 통상차관보 및 기획조정실장을 역임하면서 국제 감각과 조직 관리 능력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변인을 지낸 그는 내부 신망 또한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박 내정자는 최근 탄소중립 목표 설정에 부정적인 입장을 표명한 산업계의 의견도 적극 수렴, 향후 추진될 정책에 반영시킬 방침이다. 제 2차관 산하엔 에너지산업실과 자원산업정책국, 원전산업정책국이 배치돼 에너지 관련 정책을 맡게 된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여한구 신남방·신북방 비서관을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후임으로 임명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여 내정자에 대해 "국제통상·경제 협력 전반에 대한 정책 수립과 조정 능력이 뛰어나고 협상 능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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