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로 취임 100일을 맞은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권 심판과 정권 교체를 위한 뼈를 깎는 변화와 혁신을 계속하겠다”며 "꼰대·수구·기득권 세력에게 고통받는 국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기자간담회을 갖고 "'싸울 줄 아는 야당다운 야당이 되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으면서도 '민생을 발목 잡는다'는 부정적 함정에도 빠지지 않았다"고 지난 100일을 평가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국회에서 저지르는 폭거를 저지하는 데에는 주저함 없이 강력 대처했다"면서 "민생 법안과 코로나 추경안 처리 등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에는 유연하게 대처해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실천했다”고 자평했다.
지난 4월 김 원내대표 취임 당시 국민의힘은 지도부 공백 상태였다. 지난달 이준석 대표 체제가 출범할 때까지 김 원내대표는 당대표를 겸임하며 당을 이끌었다. 김 원내대표는 “저에게 지난 100일은 절체절명의 시간이었다”며 “4ㆍ7 재·보궐 선거의 승리로 다시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는 실낱 같은 희망을 갖기 시작했지만, 당의 리더십은 확고하지 못했고 당의 비전도 불투명했다”고 돌이켰다.
김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후반기 법제사법위원장을 국민의힘 몫으로 돌리는 데 성공했다.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 오르기 전 마지막 게이트키퍼 기능을 하는 국회 법사위의 위원장은 야당이 맡는 게 관례였지만, 지난해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 과정에서 민주당은 법사위를 포함한 모든 상임위원장을 독차지했다. 김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1년차 국회 원구성은 민주주의 기본 원칙이 훼손된 폭거였다”며 “민주당의 법사위원장 강탈로 시작된 ‘비정상 국회’를 새로운 원구성 협상으로 정상화시켰다”고 말했다.
자강, 변화, 개혁을 강조하는 김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을 받는다. 김 원내대표는 “나이, 지역, 선수, 이력 등을 떠나 한 사람 한 사람을 정성으로 대하고 꾸준하게 소통하는 김기현표 정치가 시너지의 바탕이 됐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