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충주에서는 지자체가 농가를 돕기 위해 옥수수 판매를 도왔다가 일부 품질 불량으로 환불·교환에 나서는 등 곤욕을 치렀다.
3일 충주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2일 시 온라인 직거래장터인 충주씨샵을 통해 초당옥수수 1만3,000박스를 판매. 초당옥수수의 당초 소비자가격은 15개 1박스에 약 2만 원 선. 충주시는 농가를 돕는다는 취지로 약 4분의 1 가격인 5,000원에 판매했다. 시는 포장비와 택배비를 지원했고, 조길형 시장까지 나서서 초당옥수수의 판매를 독려했다. 당시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주문이 폭주했고, 1시간 만에 준비된 물량이 품절됐다.
충주시가 초당옥수수를 직접 판매하고 나선 이유는 5월 우박, 6월 저온 현상, 7월 폭염으로 초당 옥수수 농가들의 피해가 어느 해보다 커졌기 때문. 그러나 폭염으로 인해 배송 중 일부 상품의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서 옥수수를 배송받은 소비자들의 불만이 터졌고, 취소를 요구하는 댓글이 쇄도했다. 이에 시는 배송 과정의 문제에 대해 즉시 사과하고 저품질 생품에 대한 환불 및 교환에 나섰다.
충주시는 이번 사태로 농민들을 돕기 위한 판촉 행사의 취지가 퇴색하지 않기를 당부하고 있다.
김형석 시 유통팀장은 “이상 기후와 코로나19로 이중고에 시달리는 농민들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앞으로도 농산물 판촉 행사는 적극적으로 진행할 방침”이라며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대규모 판매시 소비자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포장과 배송에 더욱 심혈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