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 연비] 기대 이상의 편안함, 그리고 효율성…포르쉐 타이칸 4S

입력
2021.08.03 11:30

이제는 전기차의 흐름은 피할 수 없는 파도가 되었다. 실제 수 많은 브랜드들 역시 전기차 전략을 연이어 밝히고 있다. 포르쉐 역시 이러한 파도 속에서 브랜드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 브랜드의 첫 전기차, ‘타이칸’을 선보였다.

포르쉐 바이러스의 새로운 변주를 알리며,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는 존재라 할 수 있는 포르쉐 타이칸. 과연 포르쉐 타이칸 4S는 자유로 위에서 어떤 매력을 제시할까?

우수한 성능을 자랑하는 포르쉐의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 4S는 포르쉐 브랜드의 첫 번째 전기차의 ‘가치’를 높이는 우수한 시스템이 자리한다.

듀얼 모터 시스템을 통해 마련된 360kW의 고출력 시스템은 환산 시 약 490마력과 66.3kg.m의 토크를 제시할 뿐 아니라 오버부스트 시에는 571마력이라는 우수한 성능을 드러낸다. 여기에 후륜 액슨의 2단 변속기를 바탕으로 성능을 보다 적극적으로 드러내 정지 상태에서 단 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이 가능하다.

다만 공식 제원에 있어 효율성 및 주행 거리의 한계가 드러난다. 퍼포먼스 배터리 플러스 사양으로 93.4kWh의 거대한 배터리를 탑재했으나 공인 전기가 복합 기준 2.9km/kWh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타이칸 4S의 제원 상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는 289km에 그친다.

쾌적하게 시작된 자유로 주행

포르쉐 타이칸 4S와의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여느 때의 자유로 주행과 같이 강변북로를 거쳐 월드컵공원 진출입로로 이동했다. 트립 컴퓨터를 리셋하고 자유로로 재진입, 곧바로 ‘자유로 주행’을 시작하게 되었다.

자유로 주행 시작과 함께 자유로의 주행 상황을 살펴보았다. 약간의 차량이 보이는 정도지만 자유로의 제한 속도, 90km/h를 유지하기에는 어려움이 없었다. 덕분에 기분 좋에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을 수 있었다.

참고로 주행 모드는 전 구간 노멀, 이를 통해 일상에서의 ‘포르쉐 전기차’의 가치를 확인하기로 했다.

전기차 특유의 성능, 그리고 e-스포츠 사운드

자유로 주행을 위해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았고, 타이칸 4S는 전기차 특유의 출력 전개를 선보이며 속도를 끌어 올렸다. 포르쉐라는 브랜드, 그리고 ‘타이칸 4S’의 수치적 제원에 충족하는 우수한 성능을 곧바로 느낄 수 있었다.

워낙 우수한 성능을 갖춘 차량이라 그런지 주행 내내 성능이나 ‘속도 조절’ 등의 아쉬움은 전혀 없었고 주행 내내 쾌적함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노멀 모드에서는 개별적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는 e-스포츠 사운드는 오래 듣기에는 조금 과장되는 사운드라 생각되었다.

참고로 90km/h 정속 주행 시 약 4km/h의 오차가 있었다.

미래적으로 그려진 포르쉐의 공간

자유로 주행을 이어가던 중 타이칸 4S의 실내 공간을 둘러 볼 수 있었다. 대시보드 및 센터페시아의 전체적인 실루엣, 스티어링 휠 등의 구성은 전통적인 포르쉐의 감성을 제시한다.

대신 계기판의 경우에는 3-서클 타입의 디지털 클러스터 그래픽을 일반적인 디스플레이 패널이 아닌 ‘커브드 디스플레이’ 패널에 연출해 기술적인 발전을 한층 직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보다 쾌적한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

이번 자유로 주행에서 느껴진 포르쉐 타이칸 4S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주행 품질’의 완성도에 있었다. 사실 시승 전에는 마냥 빠르고, 포르쉐다운 전기차라 생각되었지만 ‘완성도 높은 4도어 모델’의 성격도 고스란히 드러나는 것 같았다.

실제 주행을 하면서 포르쉐의 4도어 모델인 ‘파나메라’는 물론이고 여러 브랜드의 대형, 혹은 플래그십 세단과 비교를 하더라도 ‘잘 다듬어졌다’라는 평가가 아깝지 않은 ‘조율 능력’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자유로 주행 시 마주하게 되는 여러 요철이나 작은 포트홀, 혹은 도로 이음새 등의 ‘어지간한 단차’는 말 그대로 무시하는 모습이다. 덕분에 장거리 주행의 쾌적함을 기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또 연속된 띠 구간을 지날 때에도 탑승자에게 특별한 부담, 아쉬움을 전하지 않고 노면 소음에 대한 탁월한 대응력까지 과시한다. 다만 2열 공간의 여유가 그리 넉넉하진 않아 ‘활용성’이 부족해 보였다.

그리고 이러한 여유, 안정감을 제시하면서도 포르쉐 특유의 ‘탄탄한 스포츠 드라이빙의 가치’ 또한 이어졌다.

실제 연이은 범프, 혹은 좌우 밸런스를 흔드는 범프 구간에서도 무척 민첩하고 안정적으로 차체 밸런스를 되찾으며 ‘포르쉐 스포츠카’의 매력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까?

포르쉐 타이칸 4S은 계속 이어졌다. 무더운 여름 하늘 아래, 푸른색 차체는 미끌어지듯 자유로를 내달렸다. 스포츠카라고 한다면 막연히 불편할 것이라는 편견을 깨듯, 타이칸 4S는 안정적이고 편안한 매력을 이어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잠시 후 통일대교 앞에 멈추게 되었다.

기대 이상의 결과, 포르쉐 타이칸 4S

포르쉐 타이칸 4S과의 자유로 주행을 모두 마치고 난 후 트립 컴퓨터의 수치를 확인했다. 기본적으로 공인 전기가 그리 좋지 않은 차량이라 결과가 무척 기대되었는데 결과는 말 그대로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타이칸 4S의 트립 컴퓨터에는 총 35분의 시간 동안 88km/h의 평균 속도로 50.8km를 달렸음이 기록되었고, 그리고 공인 전기 2.9km/kWh를 대폭 뛰어 넘는 6.8km/kWh의 결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즉, 주행 컨디션과 운전자의 주행 습관만 뒷받침 된다면 ‘500km’를 넘는 600km 수준의 ‘1회 충전 시 주행 거리’를 맛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포르쉐 코리아

박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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