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이후 최악 산불' 터키, 엿새째 진화 작업…EU 등도 도움

입력
2021.08.03 00:40
올해 산불 피해 면적 약 950 ㎢ 
EU·러시아 등 이웃 국가들도 지원

터키가 엿새째 이어진 산불 진화에 애를 먹고 있다. 2000년 이후 최악의 화재로 불리는 이번 산불을 진화하기 위해 유럽연합(EU)과 러시아 등 이웃 국가들도 지원에 나섰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베키르 파크데미를리 터키 농업산림부 장관은 2일(현지시간) "화재 132건 중 125건은 불길을 잡는 데 성공했다"며 "안탈리아, 무을라, 이스파르타 등 7곳에서는 진화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소방용 항공기 16대, 헬기 51대, 인력 5,000명 이상이 화재 진압에 투입됐다.

지난달 28일부터 이어진 이번 산불로 현재까지 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화재를 포함해 올해 터키의 산불 피해 면적은 95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연평균 산불 피해 면적(2008~2020년 기준)의 무려 7배에 달하는 수치다.

어려운 상황에 인근 국가들도 힘을 보탰다. 유럽연합(EU)은 크로아티아와 스페인의 소방 항공기를 파견했다. 스페인 정부는 소방 항공기 2대와 수송기 1대를 비롯해 운용 인력 27명도 파견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아제르바이잔, 이란 역시 화재 진압을 위한 항공기를 파견했다.

터키 정부는 화재 원인 파악에도 나섰다. 일각에서 제기한 터키 내 쿠르드족 분리독립 무장 정파인 '쿠르드노동자당'(PKK)의 방화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쉴레이만 소일루 터키 내무부 장관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진달래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