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한국 야구대표팀이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이스라엘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했지만 미국에 일격을 당하면서 당초 계획했던 조 선두 등극에 실패, 체력소모가 불가피한 일정을 소화하게 됐다.
대표팀은 B조 2위가 되면서 1일 A조 2위인 도미니카공화국과 녹아웃스테이지를 시작한다. 도미니카공화국에 승리해야 2일 이스라엘과 설욕전을 가질 수 있다. 여기에서도 이기면 2일 예정된 일본과 미국전 승자와 4일 준결승전을 벌인다.
만약 도미니카공화국에 패한다면 3일 멕시코와 1라운드 패자부활전을 벌여 부활을 노려야 한다. 패자부활전부터는 1패도 용납되지 않는다. 멕시코를 꺾을 경우 일본ㆍ미국전 패자와 4일 경기를 치를 수 있다. 이후 한 경기를 더 벌여 승리해야 결승전 진출이 가능하다.
대표팀은 최대 4경기를 더 벌여야 하는 일정이다. B조 1위로 진출했다면 최소 2경기만 더 하고 결승에 진출할 수 있었다. 김경문 대표팀 감독이 당초 3연승으로 결승무대에 진출하겠다고 계획했던 이유다. 금메달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벌이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
이미 대표팀은 첫 경기인 이스라엘과 승부치기를 벌인 데다, 미국전에선 선발 고영표가 4.2이닝 밖에 못 버티면서 고우석 김민우 김진욱 박세웅 등을 등판시키며 투수진 소모가 많아진 상태다. 대표팀은 2008 베이징 대회에선 9전 전승을 거두며 정상에 올랐다. 주장 김현수는 “기회가 사라진 것은 아니니 단합하겠다. 힘든 경기를 이겨내는 것이 한국이다. 더 집중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