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민아 전 남친 "호기심에 바람...죄책감 든다"

입력
2021.07.31 10:53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와 열애 사실을 알린 뒤 논란에 휩싸였던 비연예인 남성 A 씨가 일련의 논란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A 씨는 31일 자신의 SNS를 통해 "어리지 않은 나이에 호기심으로 연예인과 바람을 피운 일에 대하여 마땅히 받아야 할 비판이고 입이 열 개여도 할 말이 없다"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권민아와 공개 열애를 선언한 이후 3년 간 교제했던 여성 B 씨와 제대로 관계를 정리하지 않은 상태에서 권민아와 교제를 시작했다는 일명 '양다리 논란'을 야기했던 A 씨는 해당 사과문을 통해 재차 입장을 밝히 된 이유를 밝혔다.

A 씨는 "제 이러한 행동으로 일이 커졌기에 사실이 아닌 기사 내용들과 욕설들도 아무런 해명 없이 받아들이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다. 많은 사람들이 해명을 요구하는 상황에서도 단 한 번도 제 오해를 풀고자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히는 일도 없었다"라며 "이제 와서 이렇게 글을 적는 이유는 제가 침묵하면 할수록 일이 더 악화되고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권민아와 짧은 교제 기간 당시 두 사람이 함께 지냈던 것을 언급하며 "왜 권 씨에게 뺨까지 맞았는지 솔직히 모르겠다"라며 "같이 지내는 동안에 저에게 밥을 사주고 평범한 옷 몇 벌 사준 것과 술에 취해 본인의 끼던 명품 팔찌를 저에게 준 것 이외에 금전적으로 받아본 것 없다"라고 주장했다.

또 그는 자신이 앞서 SNS에 게재했던 첫 번째 입장문을 권민아가 직접 수정했었다고 주장하며 자신과 권민아가 실제로 나눴던 이야기와 달리 메신저에서 다른 이야기를 하는 탓에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 연락을 하지 않고 지내왔다고 덧붙였다.

A 씨는 "이 일이 있은 후에 저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어서 정신과를 다니면서 약을 복용했다"라며 최근 권민아가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을 당시 권민아의 어머니가 현장 사진을 자신에게 보냈고, 이 사태가 자신이 침묵으로 일관한 결과인 것 같아 죄책감이 들고 혼란스럽다고 호소했다.

끝으로 A 씨는 "제가 바람피운 것에 대하여 평생 뉘우치며 살겠다. 또 앞으로 권 씨와 절대 엮이지 않겠다. 많은분들께 죄송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홍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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