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미니밴, 카니발은 데뷔 이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시장을 대표하는 차량이 되었다. 특히 해외 브랜드들의 미니밴이 국내 시장에 출시되고, 시장 경쟁을 유발하는 상황에서도 굳건히 자신의 가치를 지키며 현재에 이르게 되었다.
하지만 최근 카니발을 구매하려는 이들에게는 ‘고민’이 하나 떠오른다.
바로 효율성과 정숙성 사이에서 ‘이 시국에 디젤 사양을 구매하는 것이 옳은가?’라는 질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전부터 꾸준히 ‘LPG 튜닝’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과시했던 ‘로턴’이 다시 한 번 신형 카니발을 위한 LPG 튜닝 패키지를 공개했다.
로턴이 새롭게 선보인 LPG 시스템을 더한 ‘카니발’은 과연 어떤 매력과 가치를 제시할까?
깔끔하게 다듬어진 카니발 LPG
로턴이 시승 차량으로 준비한 ‘카니발 LPG’는 말 그대로 ‘카니발 고유의 모습’을 그대로 이어간다.
실제 5,155mm에 이르는 긴 전장과 각각 1,995mm와 1,740mm(루프랙 기준 1,775mm)의 전폭과 전고 역시 인상적이다. 이외에도 3,090mm에 이르는 긴 휠베이스는 기존과 다름이 없다. 다만 LPG 튜닝이 더해지며 차량의 무게가 소폭 늘어난 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읻.
디자인에 있어서는 고급스럽고 대담한 가치를 느낄 수 있다. 실제 카니발은 지난 3세대부터 시각적인 매력, 브랜드의 패밀리룩에 집중한 모습이지만 이번의 카니발은 단순히 패밀리룩 구현 외에도 카니발만의 매력을 제시하여 더욱 만족스러운 디자인을 갖춘 모습이다.
입체적인 구성의 헤드라이트를 적용해 프론트 그릴에서 이어지는 매력을 더욱 강화하였으며, 깔끔하면서도 램프 유닛 및 가니시 등을 적절하게 배치한 바디킷을 더해 기존의 카니발 대비 더욱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제시한다.
측면에서는 전면부터 후면까지 길게 이어지는 실루엣이 돋보이고 가로로 길게 이어지는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고급스러움과는 다소 거리가 있으나 미래적이고 세련된 스타일로 채워진 후면 역시 미니밴의 가치를 높인다. 참고로 리어 윈도우의 ‘파워드 바이 로턴’ 만이 카니발 LPG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다.
기아의 감성이 담은 공간
카니발 LPG의 외형과 같이 실내 공간 역시 기존의 카니발과 동일한 모습이다.
대시보드의 형태나 스티어링 휠, 그리고 센터페시아 등의 다양한 구성들이 무척 익숙하면서도 편안한 모습이다. 특히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디지털 클러스터와 깔끔한 그래픽 UI와 다양한 기능 등이 더해진 디스플레이 패널, 그리고 다이얼 방식의 기어 시프트 등 다양한 부분에서 큰 거부감 없이 다가오는 느낌이다.
기능적인 부분의 매력은 역시 돋보인다. 이미 자동차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현대, 기아자동차의 매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내비게이션은 물론이고 각종 기능의 매력이 돋보일 뿐 아니라 그 사용성에 있어서도 우수한 모습이다.
넉넉한 체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1열부터 실내 공간의 여유를 느낄 수 있다. 넓은 전폭, 그리고 높은 전고 덕분에 헤드룸과 레그룸의 여유를 누릴 수 있고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시트, 그리고 만족스러운 디테일 등이 이어져 그 만족감이 더욱 높은 모습이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카니발 9인승 사양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기 때문에 2열과 3열, 그리고 4열까지 모두 마련되어 있다. 2열과 3열은 독립된 캡틴 시트로 여유를 더하고 교체된 4열 시트는 기능적인 가치를 더한다.
싱킹 폴딩 공간에 가스 탱크를 더하는 방식이라 일부 아쉬움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구조를 통해 이전의 카니발 LPG 튜닝 사양에 비해 마감이나 안정성 등에서는 더욱 높은 매력을 누릴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3열 시트까지만 사용하고, 4열 시트는 차라리 탈거를 하고, 적재 공간으로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 생각되었다.
V6 엔진의 매력에 LPG의 여유를 더하다
통상적으로 LPG 튜닝을 한다면 절대적인 성능 하락, 그리고 효율성의 악화를 우려한다. 그러나 로턴은 이미 수 많은 차량들과 경험 등을 통해 출력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키는 방법을 알고 있다.
로턴 카니발 LPG 역시 기존의 V6 3.5L 엔진이 내는 295마력과 36.2kg.m의 출력을 90% 이상 유지할 수 있다. 게다가 효율성 역시 복합 기준 9.1km/L의 공인 연비(도심 8.0km/L 고속 11.0km/L)를 약 90% 가량 유지하는 모습이다.
참고로 시승 차량은 여느 카니발과 같이 변속기는 8단 자동 변속기이며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 방식이다. 덧붙여 LPG 탱크는 74L 사양이고 실제 충전 시 약 62L를 채울 수 있다.
쾌적함에 여유를 더하는 카니발 LPG
로턴 카니발 LPG의 실제 주행 성능과 질감 등을 확인하기 위해 도어를 열고 시트에 몸을 맡겼다.
확실히 최신의 카니발이 제시하는 우수한 공간의 가치, 그리고 고급스러운 디테일의 매력은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다. 여기에 상위 트림 특유의 다채로운 매력이 더해져 ‘소유욕’을 자극하는 모습이다.
시동을 걸면 로턴 특유의 구조를 느낄 수 있다. 사실 LPG 튜닝 차량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바로 시동에 있다. 하지만 로턴의 시스템은 시동 작업을 ‘가솔린’이 담당하기 때문에 보다 손쉬운 시동이 가능하다.
시동은 가솔린으로 하지만 이내 스티어링 휠 칼럼 뒤쪽의 버튼 및 인디케이터를 통해 LPG 시스템이 작동하여 연료를 분사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기아차의 성격에 맞춰 붉은색으로 LPG 잔량을 표시하는 것이 꽤나 인상적이다.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으면 ‘V6 엔진의 매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출력 자체가 워낙 부드럽고, 매끄럽게 전개되는 만큼 운전자 및 탑승자가 느끼는 만족감이 상당하다. 카니발 자체가 워낙 크고 무거운 차량이기 때문에 가속 성능이 탁월한 편은 아니지만 ‘대배기량 엔진의 존재감’ 자체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이미 이전부터 로턴의 LPG 튜닝을 더한 차량들을 꾸준히 시승해왔던 만큼 ‘완성도’ 부분에서는 의심할 부분이 없다. 실제 주행 상황에서 가솔린 모드인지 LPG 모드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매끄럽고 안정적인 주행이 이어졌다.
이러한 모습에 의심이 많은 사람이라 한다면 ‘LPG 모드’가 아니고 가솔린 모드인데 LPG 모드인척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이야기를 들을 정도다. 참고로 로턴의 LPG 시스템은 ‘모든 주행’을 모두 LPG로만 달리는 건 아니다.
상황에 따라 극소량의 가솔린을 활용하며 안정적인 주행을 이어가기 때문에 로턴 측에서는 연료 탱크를 비우지 말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LPG 탱크의 모든 LPG가 사라진다 하더라도 불안할 필요가 없다.
실제 시스템에 따라 LPG가 없을 경우에는 자연스럽게 가솔린 모드로 전환되기 때문에 충전소 방문의 부담도 낮다. 그리고 이 순간의 이질감 역시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즉, 카니발 V6 사양의 구성과 파워트레인 특성을 그대로 이어간다 표현해도 무방할 것이다.
차량의 움직임은 ‘최신 카니발’의 가치를 그대로 느낄 수 있다.
LPG 시스템이 더해지며 차량의 무게가 늘어났다고는 하지만 V6 엔진이 감당하기에 충분한 무게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노면에서 발생하는 자잘한 충격이나, 순간적으로 큰 충격 등에도 능숙하게 대응한다. 덕분에 주행 내내, 그리고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아쉬움은 드러나지 않는다.
물론 체격이 크기 때문에 조향에 대한 차체의 반응 자체는 다소 진중한 편이며, 긴 차량을 전면에 자리한 엔진, 그리고 구동 축이 이끌기 때문에 확실히 차체의 후미가 끌려 다니는 듯한 특유의 질감이 드러난다. 하지만 미니밴다운 모습이지 ‘부족한 모습’은 아닐 것이다.
덧붙여 다채로운 안전 및 편의 사양의 매력도 돋보인다. 시승 차량의 경우에는 국내에 판매되고 있는 카니발의 최상급 모델이라 할 수 있다. 특히 주행 내내 전방 차량 움직임 감지 및 경고, 차선 이탈 경고 및 유지, 레인 워치 카메라 등 다양한 부분에서 풍부한 안전, 편의 사양을 느낄 수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좋은점: 완성도 높은 LPG 시스템의 존재감
아쉬운점: 싱킹 폴딩과의 이별
설득력을 높이는 방법, 로턴 LPG 시스템
로턴 카니발 LPG은 말 그대로 운영의 매력을 더하는 방법이다.
가솔린 사양 특유의 정숙성과 쾌적한 주행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LPG 차량 특유의 뛰어난 ‘유지비’의 매력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이다. 다만 적지 않은 수준의 초기 비용이 발생하는 만큼 자신의 주행 환경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다만 ‘선택하게 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는 선택이 될 것이다.
촬영협조: HDC 아이파크몰 용산, 로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