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엘시티 선물·골프접대 받은 전·현직 공무원 9명 기소

입력
2021.07.27 12:52
부산도시공사와 해운대구 간부 등 8명 기소유예

부산 해운대 엘시티 실소유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부산시 전ㆍ현직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을 받게 됐다.

27일 부산지검에 따르면 최근 엘시티 실소유주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명절 선물과 골프 접대 등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전ㆍ현직 부산시 고위 공무원 등 9명이 기소됐다.

이들 중에는 부산시 현직 2급 공무원을 비롯해 건설과 도시 관련 부서 간부 등 퇴직 공무원과 시 산하 공공기관 임직원 등이 포함됐다. 기소된 현직 공무원은 전날 직위해제를 요청했고,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검찰은 부산도시공사와 해운대구 간부 직원 등 8명에 대해선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혐의는 충분하지만 피해 정도나 합의, 반성 정도에 따라 검사가 판단해 기소하지 않기로 하는 결정이다.

이번 사건을 고발한 부산참여연대는 해당 수사 결과를 26일 검찰로부터 통보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참여연대는 2017년 3월 검찰이 엘시티 비리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이영복 회장으로부터 명절 선물 등을 받은 공무원을 금액이 많지 않다는 이유로 불기소 처분하자, 이에 반발해 같은 해 10월 해당 공무원 등을 고발했다.

부산= 권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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