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가 요시히데 내각 지지율이 도쿄올림픽 개막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도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도쿄올림픽 개막일인 23~25일 3일간 전화여론조사를 실시해 총 998명의 답변을 얻어 분석한 결과, 스가 내각 지지율은 34%로 지난해 9월 내각 출범 이후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했다고 26일 보도했다. 이번 조사결과는 스가 내각뿐 아니라 2012년 12월 2차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8년간의 내각 지지율 중 최저치(38%·2020년 6월)조차 밑돌았다.
내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57%로 역시 아베 내각이 출범한 2012년 12월 이후 가장 높았다. 3개월 연속 ‘지지하지 않는다’가 ‘지지한다’를 웃돌았다. 지지하지 않는 이유 중 1위는 ‘지도력이 없다’(53%), 지지하는 이유 1위는 ‘자민당 중심 내각이므로’(36%)였다.
내각 지지율은 최악이지만 자민당을 떠난 민심이 야당으로 옮겨가진 않고 있다. 정당 지지율은 자민당이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했지만 38%로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입헌민주당 지지율은 9%로 그대로였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파 층이 35%로, 4%포인트 늘어났다. 이달 초 도쿄도의회 선거에서는 이처럼 자민당에서 이탈했으나 제1야당은 꺼리는 무당파 층 표심으로 ‘도민퍼스트회’가 2위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스가 내각의 지지율이 최악으로 치닫고 ‘지도력이 없다’는 평가가 대세가 된 상황에서 가을 총선을 스가 총리 중심으로 치를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자민당 최대 파벌을 장악한 보수진영에선 아직 스가 총리 외에 신뢰할 대안은 없다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올림픽이 끝날 경우 ‘차기’ 논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차기 총리 적합도 조사에선 이시바 시게루 전 자민당 간사장이 약진해, 고노 다로 행정개혁장관과 같은 19%를 기록했다. 소수점 이하 자릿수에서 고노 장관에 뒤져 2위에 머무르긴 했지만 고노 장관이 전월에 비해 4%포인트 낮아진 반면 이시바 전 간사장은 6%포인트 올랐다. 다만 자민당 지지층에 한정하면 고노 장관이 26%로 가장 높고 이시바 전 간사장은 15%에 그친다. 이시바 전 간사장은 야당 및 무당파 층에서 선두였다.
전체 조사 3위는 고이즈미 신지로 환경부 장관(12%), 4위는 아베 신조 전 총리(6%)였다. 스가 총리는 이보다 뒤진 5위(5%), 에다노 유키오 입헌민주당 대표가 6위(4%) 순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