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문회사인 SK㈜가 중국 식음료 유통기업인 조이비오 그룹과 1,000억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중국 대체식품 시장 공략에 나선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조이비오 그룹과 대체식품 투자 펀드 조성 등을 포함한 사업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대체식품은 콩·버섯 등에서 추출한 식물성 단백질이나 미생물 발효 기술로 개발한 단백질로 만든 식품이다. 대규모 동물 사육 없이 단백질을 구현해 농·축산업 분야의 탄소배출 감축, 식품 안전성 등 사회 문제 해결에 기여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자로 각광받는다.
SK와 조이비오 그룹은 이날 양해각서 체결을 통해 향후 1,000억 원 규모의 중국 대체식품 투자에 필요한 펀드를 조성하고, 향후 대체 단백질 생산기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도심 고층빌딩에서 농산물을 재배하는 수직농장과 같은 유명 정보기술(IT) 기반 기업들과 협력 강화는 물론, 글로벌 대체 단백질 기업들과 함께 중국에 진출하는 방안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SK 측은 “투자 펀드 운용은 중국의 기술전문 펀드 운용사인 ZRC가 맡는다”며 “이번 펀드에는 중국 굴지의 식품 기업과 지방 정부도 출자자로 참여해 투자 역량은 물론 전문적인 시장 분석과 사업 실행력 등을 고루 갖췄다”고 전했다.
앞서 SK는 지난해 미국 발효 단백질 기업인 퍼펙트데이에 약 540억 원을 투자, 대체식품 시장에 진입했다. 퍼펙트데이는 지난 2019년 세계 최초로 소에서 추출한 단백질 유전자로 우유 속에 함유된 유당 단백질 생산에 성공한 기업이다. SK는 최근에는 미국의 대체 단백질 기업인 네이처스 파인드에도 약 290억 원을 투자하는 등 미국 대체식품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의 대체육 생산기업 미트리스팜 투자도 추진하면서 유럽 진출에도 힘을 쏟고 있다.
글로벌 푸드테크 전문 벤처캐피탈인 에그펀더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진행된 대체식품 관련 투자는 2016년 1,300억 원에서 2020년 2조6,000억 원으로 약 20배 성장했다. 특히 중국은 식물성 고기를 중심으로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높은 성장이 전망된다. 김무환 SK 그린투자 센터장은 "지속 가능한 미래 먹거리 시장은 무궁무진한 부가가치 확장이 기대되는 유망 분야이면서 환경적 가치도 큰 사업"이라며 "핵심 기술을 보유한 투자사들과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기회 확대 등 시너지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