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영화관 관객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23일 영화진흥위원회의 상반기 한국 영화 산업 결산 발표에 따르면 1월부터 6월까지 극장가를 방문한 총 관객 수는 2,002만 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1,239만 명) 감소, 이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가동된 2004년 이후 역대 최저치이며, 매출액은 1,86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875억 원) 감소한 기록이다.
한국영화의 경우 관객 수는 382만 명, 매출액은 345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80.9%, 79.8% 감소했다.
영화진흥위원회는 "지난해 11월 시작된 코로나19 3차 유행 여파로 한국영화 개봉이 크게 줄면서 전년 동기 대비 한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관객 점유율도 19.1%로 42.6%포인트 줄어들며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는 162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378만 명) 증가했고, 매출액은 15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1%(486억 원)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에는 1-2월 애니메이션의 흥행, 3월 '미나리'와 5월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상반기 외국영화 관객 수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반등했다.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과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의 흥행으로 4D와 IMAX 매출이 늘면서 전년 동기 대비 특수상영 매출액이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특수상영(3D·4D·IMAX·ScreenX·Dolby Cinema) 전체 매출액은 9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6%(31억 원) 증가했고,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4.2%(20만 명) 늘어난 80만 명이었다.
올해 상반기 최고 흥행작은 219억 원(228만 명)의 매출을 올린 '분노의 질주:더 얼티메이트'가 차지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는 부처님 오신 날이자 개봉 첫날인 5월 19일 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고 오프닝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뒤이어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은 206억 원(215만 명)의 매출로 2위에 올랐다. '소울'이 190억 원(205만 명)의 매출로 3위였다. 상반기는 '소울' '귀멸의 칼날: 무한열차편' '미나리'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등 외국영화 중심으로 관객 수가 증가했다.
상반기 전체 흥행작 상위 10위에 오른 한국영화는 2편에 그쳤다. 올해 상반기에 흥행력을 갖춘 한국 대작 영화의 개봉은 없었다는 것이 주 요인이다. 한국영화로는 '발신제한'이 43억 원(47만 명)의 매출로 상반기 전체 흥행 순위 9위를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미션 파서블'은 41억 원(45만 명)의 매출로 전체 흥행 순위 10위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