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절기상 ‘대서’…전력사용 올여름 최대치 경신 전망

입력
2021.07.22 13:16
전력거래소, 최소 전력공급예비력 7.6GW로 상향
기존 4.0GW 예상되며 전략대란 우려 
정비 중인 원전 재가동되며 발전 공급원 줄어

절기상 대서(大暑)인 22일 강한 폭염으로 전력사용 수요가 올여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한국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최소 전력공급 예비력 전망치를 기존 4.0기가와트(GW)에서 7.6GW로 상향 조정했다. 정비 중인 원전들이 재가동되면서 전력공급 발전원이 늘어난 데다, 이번 주 한낮 기온도 예상보다는 낮을 것으로 보여 종전 전망 최대전력수요도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피크시간대(오후 4~5시) 최대전력수요는 91.1GW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최대전력수요가 예상치대로 오른다면 올여름 들어 최대치를 기록한 전날(88.9GW)을 넘어서게 된다. 역대 여름철의 전력수요 최고치는 111년 만에 폭염이 닥쳤던 2018년 7월 24일로 92.5GW였고, 올해 들어 전력수요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한파의 영향으로 난방 보일러 가동이 잦았던 1월 11일(95.6GW)이었다.

전력거래소는 이날 전력공급 예비력과 예비율도 올여름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피크시간대 전력공급 예비력은 7.5GW(예비율 8.3%)로 예상됐다. 다만 전날 피크시간대 전력공급 예비력이 6.9GW로 전망됐지만 실제 잠정치는 10.7GW를 기록했다. 이날 피크시간대 공급전력 예비력 전망이 전날보다 높게 예상됐다는 점에서 실제 잠정치도 10GW를 넘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력당국은 전력공급 예비력이 5.5GW 이상이면 정상 상태로 판단한다. 하지만 통상 발전기 고장이나 이상고온 등 돌발상황까지 대비하려면 예비력은 10GW, 예비율은 10%를 넘겨야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당국은 돌발상황 발생 시 예비력이 더 떨어질 경우에 대비해 적극적인 수급 관리에 나설 방침이다.

한편, 전력거래소는 이번 주 최소 전력공급 예비력 전망치를 기존 4.0GW에서 7.6GW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말 발표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에서 이번 주 전력공급 예비력이 4.0GW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전력수급 경보(5.5GW 미만)가 발령되는 등 전력대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하지만 전력거래소는 전력수급 변동내역을 고려해 전망을 다시 계산한 결과 전력공급 예비력이 기존보다 3.6GW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전력공급 여부가 불확실해 공급 발전원에 포함시키지 않았던 설비용량 1GW 규모의 신월성 원전 1호기와 1.4GW 신고리 원전 4호기가 정비를 끝내고 발전을 시작, 공급능력이 2.4GW 늘어났고 이번 주 한낮 기온도 종전 기상예보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돼 최대전력수요도 1.2GW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 관계자는 “한낮 기온이 예상보다 높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번 주 전력공급 예비력이 비상경보 수준보다 낮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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