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태어나는 순간 부모도 새로 태어난다'라는 말이 있다. 자녀의 탄생과 동시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세계가 눈앞에 펼쳐진다는 뜻이다.
'2세 탄생'이라는 축복 속 인생 2막을 맞이하는 건 스타들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최근 육아 예능이나 유튜브 콘텐츠 등을 통해 자녀를 공개하고 솔직한 육아 이야기를 공유하며 기존의 이미지 대신 한 아이의 부모로서 호감형 스타로 발돋움한 이들도 심심치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유리 이지혜 샘해밍턴 김나영이다.
▲ 4차원 그녀에서 어엿한 엄마로, 사유리
지난해 11월 일본에서 서양인 남성의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로서 아들을 출산했음을 알려 화제의 중심에 섰던 사유리는 최근 어엿한 한 아이의 엄마로서 활발한 2막을 걷는 중이다.
자발적 비혼모로서 아들을 출산했음을 고백한 뒤 사유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쉽지 않은 결정을 내리게 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산부인과에서 이미 내 자궁 나이가 48살이라고 했다. 곧 생리가 끝난다는 이야기를 듣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기를 못 낳는구나' 싶었다"라며 "지금 당장 누굴 만나서 좋아하지 않는데도 시험관을 해야하나, 아이를 갖는 걸 포기해야 하나 고민했다. 당장 남자를 만나는 건 성격상 두려웠다. 그래도 아기를 갖고 싶어서 정자 은행에 연락해서 싱글 마마가 되겠다고 선택했다. 아기를 낳는 권리도 여자의 권리가 아닐까"라고 깊은 고민의 시간 끝 최선의 선택을 내린 것임을 알렸다.
본격적인 육아를 위해 아들 젠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사유리는 SNS를 통해 아들 젠의 육아기와 성장을 담은 게시물들을 꾸준히 게재하며 대중의 응원을 자아냈다. 이에 힘입어 지난 3월에는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한부모 가구 최초로 합류하며 본격적인 활동 재개를 알렸다. 이후 방송을 통해 공개된 사유리의 헌신적인 모성애와 아들 젠의 귀여운 성장기에 대중 역시 뜨겁게 호응했다.
사유리는 지난 2007년 방송된 '미녀들의 수다'를 통해 대중에게 얼굴을 알린 이후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4차원적인 면모와 거침없는 입담으로 인기를 모으며 활동을 이어왔던 인물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소신을 담은 2세 출산을 계기로 어엿한 '엄마'이자 보다 성숙해진 방송인으로 새로운 활동의 기지개를 폈다. 한층 단단해진 사유리의 행보가 기대되는 이유다.
▲ '관종언니'? 아니, 사랑 뿜뿜 '슈퍼맘' 이지혜
그룹 샵 출신 가수 겸 방송인 이지혜 역시 결혼과 2세 탄생을 겪으며 '호감 스타'로 발돋움한 케이스다.
지난 2017년 비연예인 남편인 문재완과 결혼한 그는 이듬해인 2018년 첫 딸인 문태리 양을 출산했다. 이후 각종 예능에 출연해 자신의 '보물 1호'로 딸 태리 양을 꼽으며 첫째 딸에 대한 무한 애정을 드러내온 이지혜는 남편과 함께 출연한 SBS '동상이몽2- 너는 내 운명', 유튜브 채널 '밉지않은 관종언니'를 통해 딸 태리 양과 함께하는 일상과 육아 이야기 등을 공개하며 이목을 모았다.
남편인 문재완을 쏙 빼닮은 외모와 애교 넘치는 성격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태리 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엄마 이지혜'의 새로운 모습을 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이지혜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면서도 딸에게 최선을 다하는 '슈퍼맘'의 모습으로, 때로는 딸에게 최선을 다하지 못해 미안함을 느끼는 모성애 넘치는 엄마의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을 자아냈다. 출산 전 '하이텐션' '백치미' 등의 콘셉트로 호불호를 낳았던 과거와는 달리, 이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사랑하는 스타로 자리잡은 것이다.
여기에 이지혜는 최근 '동상이몽2'를 통해 둘째 미니(태명) 임신 과정과 극적인 성공기를 공개하며 감동을 전하기도 했다. 앞서 두 번의 유산이라는 아픔을 겪은 끝에 시험관 시술을 했고, 세 번째 시술 만에 임신에 성공한 이지혜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며 새롭게 찾아온 둘째에 대한 기쁨을 드러내 먹먹한 감동과 응원을 안겼다.
▲ '해밍턴즈'로 날개 단 슈퍼맨 아빠, 샘 해밍턴
최근 코미디언 겸 방송인 샘 해밍턴이 익숙한 이들은 대부분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그를 접했을 것이다. 윌리엄, 벤틀리의 아버지이자 '해밍턴즈'의 수장(?)으로 부성애와 예능감을 모두 갖춘 그의 활약이 '슈돌'의 인기를 견인하는 데 상당한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그의 방송 이력은 생각보다 더 유서깊다. 그는 2002년 월드컵 특집 프로그램 리포터로 방송계에 입문한 뒤 '서프라이즈' '사랑과 전쟁' '진실게임' 등을 통해 재연 전문 배우로 경력을 쌓은 뒤 2005년 개그콘서트 특채 코미디언까지 발탁됐다. 이후 각종 드라마를 통해 정극 연기에도 도전했던 그는 MBC '일밤- 진짜 사나이'를 통해 큰 주목을 받은 뒤 2016년 첫째 아들 윌리엄과 함께 '슈돌'에 합류했다.
그럼에도 지금 샘 해밍턴을 떠올렸을 때 많은 이들이 '슈돌'을 가장 먼저 떠올리는 이유는 그가 '슈돌'을 통해 보여준 진정한 '슈퍼맨' 가장으로서의 면모가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기 때문이다.
육아에 적극 참여하며 연년생 아들인 윌리엄과 벤틀리를 때로는 자유롭게, 때로는 엄하게 훈육하며 '친구 같은 아빠'로서 이상적인 육아법을 선보이고 있는 그는 역대 '슈돌' 출연 가족 중 최장 기간 출연 가족이라는 기록을 세울 정도로 오랜 시간 대중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 이는 그가 보여준 진실함과, 그의 바람직한 육아법을 통한 아이들의 티없는 성장기를 향한 시청자들의 응원이 이끌어 낸 결과다.
▲ 엄마의 변신은 무죄, 일도 육아도 다 잡은 '신우맘' 김나영
마지막으로 '2세 탄생을 계기로 인생 2막을 연' 대표적인 스타는 방송인 김나영이다.
싱글맘으로서 두 아들 최신우 최이준 군을 키우고 있는 김나영은 현재 가장 핫한 연예계 '슈퍼맘' 중 한 명이다. 데뷔 전 각종 예능을 통해 다소 독특하고 엽기적인 콘셉트로 강렬한 눈도장을 찍으며 활약을 이어왔던 그는 결혼과 출산, 이혼을 겪으며 현재 당당한 싱글맘으로서 두 아들을 혼자 양육 중이다.
두 아들의 엄마가 된 뒤 김나영의 '제2막'은 본격적으로 열렸다. 첫째 신우 군이 태어난 이듬해인 2017년 개설한 유튜브 개정을 통해 두 아들과의 일상 브이로그나 자신의 관심 분야인 '패션' 관련 콘텐츠 등을 연재해 오고 있는 그는 과거에 비해 한결 차분하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비호감' 이미지를 깨끗하게 지우는데 성공했다.
대신 바쁜 삶 속에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주지 못해 미안해하는 엄마의 모습은 그에게 진정성을 더했고, 호감과 개념을 갖춘 스타로 발돋움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여기에 '엄마'이지만 여느 모델 못지 않은 완벽한 핏과 센스로 소화하는 각종 패션들은 '김나영 표 패션'이라는 아이덴티티를 구축하며 그를 향한 이미지 상승 효과를 불러왔다.
자신에게 쏟아진 대중의 관심을 영리하게 읽고 앞서 패션앤 '마마랜드' 등을 통해 자신과 두 아들의 일상을 스타일리시하게 풀어내 화제를 모으기도 했던 김나영은 현재 JTBC '용감한 솔로 육아- 내가 키운다'를 통해 보다 본격적인 육아 예능의 길에 발을 들였다. 일도, 육아도 다 잡겠다는 포부로 열정 넘치는 삶을 살고 있는 김나영이 앞으로 어떤 모습을 통해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지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