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공포가 지속되고 있지만, 3분기 들어 부산 산업 현장과 소비 시장에 경기 회복 기대감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지역 제조업과 소매유통업의 체감경기 전망 지표인 경기전망지수(BSI, RBSI)가 본격 경기 회복을 예고했다.
이 같은 사실은 21일 부산상의(회장 장인화)가 발표한 ‘2021년 3분기 부산 제조업과 소매유통업 경기전망 조사결과’에서 드러났다. 이번 조사는 지역 주요 제조업체 250곳과 소매유통업체 130개점을 조사한 결과다.
조사에 따르면 부산 제조업의 체감경기를 가늠하는 2021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106’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 ‘81’에 비해 크게 상승한 수치며, 코로나19 이전이었던 지난 2019년 2분기 ‘101’이후 약 2년 만에 처음 기준치(100)를 상회했다. 지수 절대치로는 2011년 3분기 ‘124’이후 약 10년 만의 최고치다.
부산 제조업의 경기전망지수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1년 전인 지난해 3분기에는 ‘52’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호전, 미만이면 경기 부진을 의미한다.
기대감은 실적지수에서도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대체로 기대치가 반영된 전망치보다 실적치가 낮은 것이 일반적이나, 지난 2분기에는 실적치가 ‘91’로 전망치 ‘81’을 상회했다.
매출(102), 영업이익(103), 설비투자(104), 자금조달여건(104)등 경영 부문에서도 전망지수가 모두 기준치 100을 상회했다. 업종별로도 유가 상승의 영향이 큰 섬유(93)와 수주 시차에 따른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조선기자재(93)를 제외한 의복(120), 신발(120), 기계장비(112), 자동차부품(110), 1차 금속(104) 등 대부분의 조사업종에서 지수가 100을 크게 상회했다.
이처럼 3분기 경기에 대한 산업 현장의 기대감이 높은 것은 코로나19의 기저효과도 일부 있지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되면서 산업 현장의 적응력이 높아진 데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수요가 살아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목표 달성 전망에 대해 조사기업 53.6%가 달성하거나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고, 42.4%는 미달, 4%는 초과 달성을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같은 내용에 대한 조사결과 목표 달성 또는 근접 23.6%, 미달 74.8%, 초과 1.6%와는 대조적인 결과다.
목표 미달을 예상한 기업비율이 크게 준 대신 달성 또는 근접을 예상한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개선 이유에 대해서도 내수시장 회복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 대내외 여건 개선이 전체 응답의 71.7%로 나타날 만큼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한편 소비 시장의 체감지수인 소매유통업경기전망지수(RBSI) 역시 ‘97’을 기록해 기준치 100에 근접했다. 이처럼 3분기 소비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은 여름 휴가철과 추석 명절 특수에 대한 기대 때문이다.
부산상의 기업동향분석센터 관계자는 “생산과 소비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고는 있지만, 변이바이러스 공포와 원부자재 가격 급등, 물류비 상승 등 기업 차원의 부담은 상존하거나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며 “이럴 때 일수록 경기 호전에 대한 섣부른 예단보다는 경기에 긍정적 시그널이 왔을 때 기업 활동에 활기를 불어 넣는 선제적 정책 대응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