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한국 올해 성장률 3.5→4.0% '상향'..."수출· 투자 증대"

입력
2021.07.20 13:00
내년은 3.1%로 4월 전망과 동일
대다수 동남아 국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4.0%로 상향 전망했다. 하지만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전망해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전체 경제성장률은 소폭 하향 조정됐다.

20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ADB는 이날 발표한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 보충전망’에서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올해 4.0%, 내년 3.1%로 내다봤다. 4월 3.5%로 전망치를 발표한 지 3개월 만에 0.5%포인트나 높인 것이다. 내년 성장률 전망(3.1%)은 그대로 유지했다.

ADB 성장률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3.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3.8%)보다 높고, 지난달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밝힌 전망치(4.2%)보단 낮은 수준이다. ADB는 4월 연간 전망과 6~7월 보충 전망, 9월 수정 전망, 12월 보충 전망 등 역내 경제 전망을 연 4회에 걸쳐 발표한다.

ADB는 한국 투자·수출 확대를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올렸다. 디지털 경제에 대응한 민간 설비투자 증대, 정보기술(IT)·운송 장비 수출 증대가 성장률을 끌어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고용상황 개선 등 민간 수요 증대도 전망치 상향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경제성장률 상승폭이 커지면서 물가 상승 압력도 확대됐다. ADB는 4월 올해 한국의 물가 상승률을 1.3%로 내다봤으나, 이번엔 1.8%까지 오를 수 있다고 추산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1.6%로 전망했다.

아시아에 속한 다른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코로나19 대처 상황에 따라 극명히 갈렸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홍콩, 대만 등 동북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은 대부분 상향 조정됐으나, 동남아시아 국가는 정반대 길을 걸었다. 경제성장률 상승폭이 확대(6.0%→6.3%)될 것으로 예측된 싱가포르를 제외하곤 대다수 동남아 국가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4월보다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46개 아시아 개발도상국(일본·호주·뉴질랜드 제외)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4월보다 0.1%포인트 떨어진 7.2%로 예측됐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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