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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기에는 변동금리 대출이 손해라던데,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야 할까요?"
한국은행의 연내 기준금리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간 저금리의 혜택을 누려왔던 차주들의 고민이 시작됐다. 통상 금리 인상기에는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알려졌지만, 전문가들은 △신규 대출 △만기 기간 △중도상환수수료 등에 따라 다른 전략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0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우리나라 가계대출 중 70% 이상이 변동금리 대출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월 기준 가계대출(잔액기준) 중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1.8%로, 2014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5월 가계대출 잔액 1,024조 원 중 735조 원이 변동금리에 묶여 있는 것이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봐도 변동금리 대출 비중은 78%에 달한다.
다수가 선호하는 변동금리 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이자가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차주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신규로 대출을 하는 경우 변동금리보다는 고정금리가 유리할 수 있다는 전문가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이정우 우리은행 투자상품전략부 애널리스트는 “지금 당장에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비싸 보일 순 있지만 조만간 기준금리가 인상되면 변동금리 상승폭이 더 커지게 된다”며 “신규 대출자의 경우엔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한 상황”이라고 조언했다.
반면 변동금리 대출을 이용하고 있는 기존 차주의 경우엔 무조건 고정대출로 갈아타는 게 유리하진 않을 수 있다. 우선 대출을 갈아탈 때 부담해야 하는 중도상환 수수료 등 제비용이 이자 상승 비용보다 크지 않은지 따져봐야 한다. 주요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중도상환수수료가 대출 잔액의 1.2%라서 무턱대고 갈아타면 절약한 이자보다, 지불해야 할 수수료가 더 많을 수 있다.
대출 만기가 얼마나 남았는지도 고려해야 할 주요 사항이다. 만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면, 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 추가 비용 부담도 크지 않을 수 있어 현재 대출을 유지하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반면 대출 이용 기간이 많이 남았다면, 제비용을 부담하고도 갈아타는 걸 고려해 볼 수 있다.
김수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기준금리가 0.25%포인트씩 내년 1분기까지 2번, 내년 말까지 3번 정도 인상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만기 2년을 기준으로 그 이하는 변동금리를 선택하고, 그 이상이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