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시가총액 3위 자리를 두고 경쟁 중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양사 모두 전자상거래(이커머스)와 온라인 광고 등 비대면 분야에서 수혜가 점쳐진 가운데 카카오의 선전 전망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는 22일로 예정된 2분기 실적발표에서 매출 1조6,141억 원과 영업이익 3,275억 원대의 성적표를 공개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6%씩 증가한 수치다. 이어 다음 달 6일엔 카카오에서 매출 1조3,496억 원, 영업이익 1,796억 원대의 2분기 실적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1%, 83%씩 늘어난 규모다.
네이버의 경우 전체 매출의 절반인 검색·광고(서치플랫폼) 부문과 급성장 중인 이커머스가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위축됐던 서치플랫폼은 지난해에 비해 두 자릿수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 광고시장의 성장세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을 전망이다. 스마트스토어를 앞세운 이커머스 부문과 함께 이를 기반으로 동반 성장 중인 핀테크 부문도 빠르게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신사업 확대로 인한 마케팅 비용과 인건비 증가 탓에 수익성은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네이버는 올 초 불거진 '성과급 논란'에 대응해 올해부터 3년간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주식을 전 직원에게 지급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경우 카카오톡 기반의 톡비즈 사업 부문이 가파르게 성장한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지난 3월 카카오톡에 이커머스 영역을 강화한 쇼핑탭을 신설하고 '카카오 선물하기'의 품목도 확대되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또 카카오톡 기반 광고인 비즈보드 역시 광고 단가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데다, 카카오엔터테이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페이 등 신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들도 고성장 중이다. 특히 콘텐츠 부문에서는 카카오재팬이 운영 중인 일본 인터넷만화(웹툰) 플랫폼 픽코마는 현지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최근 대만과 태국에 카카오웹툰을 출시하면서 영역 확대 중이다.
증권가에선 국내 최대 포털과 메신저를 보유한 양사는 당분간 시총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자회사 상장(IPO)이란 이벤트로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카카오는 지난달 처음으로 네이버를 제치고 시총 3위 자리에 올랐지만, 현재는 네이버에게 빼앗긴 상태다. 19일 기준으로 네이버(시총 72조7,687억 원)가 카카오(68조 4,469억 원)를 앞섰다. 하지만 양사의 시총 3위 경쟁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의 시총 3위 등극은 시간의 문제였을 뿐 산업 간 헤게모니 변화를 고려하면 예정됐던 일"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페이, 뱅크 IPO 모멘텀 선반영으로 카카오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양사 시총이 역전됐었지만 하반기에는 네이버를 눈여겨볼 시점”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