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도쿄올림픽을 앞둔 김학범호가 유럽 강호 프랑스에 무릎을 꿇었다. 먼저 점수를 내며 승리로 이어지는듯 했지만 경기 후반 황의조(보르도)가 교체로 나간 이후 순식간에 역전을 당했다. 수비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면서 ‘김민재 빈자리 메우기’가 마지막 과제로 남았다.
대한민국 올림픽 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2로 패했다. 선발로 투입된 황의조 권창훈(수원 삼성) 이강인(발렌시아) 등 최정예 공격진의 조직력과 세트피스는 돋보였지만, 엉성한 수비가 문제였다.
경기 초반은 대표팀이 경기를 이끌었다. 이강인은 전반 21분 우리 진영에서 한박자 빠른 왼발 롱패스를 찌르며 역습 기회를 만들었다. 엄원상을 거쳐 황의조로 연결되며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전반 34분 프리킥 상황에서는 타이밍을 빼앗는 크로스로 프랑스를 위협하는 등 세트피스를 보여줬다.
선제골도 한국이 가져갔다.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엄원상과 교체 투입된 이동준(울산)은 후반 13분 몸을 던지는 듯한 빠른 드리블로 적진을 돌파하며 파울을 유도했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패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권창훈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이후 대표팀은 후반 35분 황의조를 빼고 김진야(서울)를 투입하며 점수 지키기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 점을 빼앗긴 프랑스의 압박은 더 강해졌고 후반 37분 동점골을 허용했다. 긴 역습 패스를 받은 멜빈 바르의 컷백이 콜로 무아니이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후반 44분 추가 실점은 실책에 가까웠다. 우리진영으로 복귀하던 수비수들이 나타니엘 음부쿠에게 공간을 내줬고 음부쿠는 이를 놓치지 않고 슛으로 연결했다.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는 공이었지만 송범근은 가랑이 사이로 흘리고 말았다.
강팀을 상대로 한 평가전이었지만 수비 불안에는 아쉬움이 남았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보여줬다. 본선에서는 이런 부분이 나오지 않도록 좋은 경기를 준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실책에 가까운 플레이로 결승골을 막지 못한 송범근에 대해서는 “급하게 전개를 시키려다 실수를 한 것 같다. 약이 됐을 것이다. 이런 실수는 한번이면 족하다”고 언급했다.
다만 김 감독은 김민재의 소집 해제로 수비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서는 “첫 골이나 두번째 골이나 선수의 개인적인 판단 미스로 인한 실점”이라며 “수비 불안은 걱정하지 않는다. 충분히 준비해 완성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당초 대표팀 와일드카드였던 김민재(베이징 궈안)는 구단의 반대로 올림픽 출전이 최종 무산됐다. 그 대신 박지수(김천)가 발탁됐다. 김 감독은 “박지수가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적응할 수 있게끔 도와줄 생각이다”고 말했다.
마지막 평가전을 끝낸 대표팀은 17일 도쿄로 자리를 옮겨 막판 담금질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림픽 첫 경기는 22일 오후 5시 뉴질랜드와 조별리그 1차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