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못다 이룬 꿈
정두언 외 지음. 고 정두언 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의원 2주기를 맞아 출간한 회고록. 그의 정치 철학과 삶, 각계 인사의 추모글을 담았다. 사후 최초로 공개되는 자필 원고가 함께 실렸다. 고인은 이명박 정부의 개국공신이었다. 그러나 이후 이 전 대통령을 향해 쓴소리를 내면서 차츰 권력의 중심부에서 밀려났다. 그는 좌우 이념보다 시민의 입장에서 현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외국어고 폐지 등 사교육 개혁과 역사 교과서 국정화 반대에 앞장서기도 했다. 진정한 보수주의자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그의 정치 철학을 돌아본다. 블루이북스미디어·264쪽·1만7,000원
△진보의 상상력
김병권 지음. 갈수록 심화되는 경제적 불평등과 기후 위기 속에서 정치의 역할, 특히 진보 정치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한다. 미래 경제를 이끌 키워드는 여전히 '디지털'이다. 그러나 저자는 디지털이 가진 양면성에 주목해 그 대안으로 '탈탄소 경제'를 제안한다. 즉 미래의 진보 정치는 기후 위기와 불평등 해소, 차별 철폐 이슈를 중심으로 거대 기득권 양당과 경합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개인을 넘어 다양한 사회집단과 연대해 시민과 정치의 간격을 좁혀 나갈 수 있다고 말한다. 이상북스·368쪽·1만8,000원
△바다 생물 콘서트
프라우케 바구쉐 지음. 배진아 옮김. 저자가 9,500㎞를 항해하며 연구한 해양 생태계의 탐사 결과를 집약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해양 생물의 정보와 해양 생태계 속 생존 법칙을 자세히 보여준다. 또 미세플라스틱과 무분별한 어획 등으로 해양 환경이 위협받는 실태를 다룬다. 지구 표면의 3분의 2를 차지하고 있는 바다는 지구상에서 가장 거대한 생태계를 이룬다. 또 산소의 70%를 만들어 내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역할을 하는 환경의 중요한 축이다. 바다의 가치와 위기를 직시하고 인간이 바다와 공생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지 알아본다. 흐름출판·396쪽·2만 원
△나의 무섭고 애처로운 환자들
차승민 지음. 현직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자신이 일하는 '치료감호소' 이야기를 써 냈다. 치료감호소는 범죄를 저지른 정신 질환자를 수용·치료하는 국내 유일의 기관이다. 정식 명칭은 '국립법무병원'.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등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사건의 피의자들도 이곳에서 정신 감정을 받았다. 그 때문에 이곳은 부정적 이미지가 강하다. 의사들도 기피하는 곳이지만, 저자는 4년을 버텼다. 환자들은 범죄자이기 이전에 정신과 치료를 제대로 받아야 했다. 범죄자에게 서사를 부여하거나 이들의 입장을 대변하자는 것이 아니다. 정신질환의 증상, 끝내 치료받지 못한 자들의 결말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아몬드·312쪽·1만7,000원
△문화재 전쟁
이기철·이상근 지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히틀러 주도로 일어난 문화재와 예술품의 약탈, 종전 후 반환과 회복의 역사를 다룬다. 최고의 미술품으로 꼽히는 그림 '모나리자'가 약탈을 피할 수 있었던 험난한 과정과 함께 종전 후 약탈 예술품을 둘러싼 유럽 각국의 이해관계, 또 제3세계의 문화재 환수 운동 등을 살펴본다. 저자들은 문화 예술품 약탈이라는 시선으로 세계사의 흐름을 읽음으로써 우리 문화유산의 회복과 가치 발굴의 마중물로 삼고자 했다. 지성사·352쪽·2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