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펜시아 매각, 담합 의혹 밝혀라" 특별감사 요구 봇물

입력
2021.07.14 14:00
시민단체 "강원도 감사위원회 결단해야" 압박
최문순 "국가기관에서 엄중한 절차로 진행"

평창올림픽이 열렸던 알펜시아 리조트 매각과정에서 제기된 입찰 담합 의혹을 밝혀달라는 시민단체와 정치권의 특별감사 요구가 거세다.

사단법인 강원평화경제연구소는 14일 알펜시아 입찰에 참여한 기업 모두 같은 그룹 관련 회사라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한 특별감사를 요구한 평화경제연구소는 어승담 강원도 감사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담합 입찰 의혹을 감사로 밝히라는 것이다.

정의당 강원도당 역시 입찰 담합 의혹을 제기하면서 특별감사 카드로 최문순 지사를 압박했다.

도당은 성명서를 통해 "알펜시아 주변의 대규모 미개발 토지 거래에 대해 상당한 논의가 있었다는 증언은 충격이 아닐 수 없다"며 "타당성 검토도 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레고랜드 추진 과정과 똑 닮아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원도 감사위원회를 향해서도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강원도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자산처분시스템 온비드를 통해 입찰에 나서는 등 적법한 절차였다는 입장이다.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1차 예선에서 복귀한 최문순 지사 역시 "국가기관에서 엄중한 절차에 따라 진행된 이번 입찰에 불법이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원도가 평창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지은 알펜시아는 지난달 24일 공개매각을 통해 KH그룹의 특수목적법인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에 낙찰됐다. 매각금액은 7,100억 원이다. 대형 리조트 건설비용과 혈세로 이자를 틀어막으며 허비한 1조 6,000억 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액수다.

강원도는 KH 측이 알펜시아 내 부지를 추가로 매입하면 매각대금이 7,500억 원까지 늘어난다고 강조했다.

최근 매각 지원단을 구성, 다음달 23일까지 매각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지원단엔 강원개발공사와 알펜시아 직원과 매각을 주관한 회계법인, KH강원개발주식회사가 참여한다.


박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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