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공공배달앱 '배달의 명수'가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변신한다. 배달의 민족 등 민간 배달앱의 높은 수수료 논란 속에 전북 군산에서 처음 선보인 뒤 전국 각 자지체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만큼, 이번 변신에 적지 않은 관심이 쏠린다.
전북 군산시는 내년 말까지 5억 원을 들여 배달의 명수를 온라인 종합쇼핑몰로 만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배달 품목과 업종을 대폭 확대하고 궁극적으로 구인·구직까지 가능한 플랫폼으로 만들 계획이다. 우선 올 연말까지 슈퍼마켓과 로컬푸드, 특산품 판매점, 세탁소 등으로 서비스 대상을 넓히기로 했다. 앞서 시는 배달의 명수 출시 6개월여 만인 지난해 9월부터 배달 업종을 음식점에서 꽃집, 건강원, 정육점, 떡집으로 확대했다.
내년까지는 가맹점 점포에서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는 기능도 갖춰 음식점과 숙박업소 예약, 구인·구직도 가능하다.
배달의 명수는 지난해 3월 당시 갑질 횡포로 논란을 빚은 '배달의 민족'에 대응할 앱으로 출시한 음식배달 서비스다. 지역 학교인 군산상고 야구부의 별명인 '역전의 명수'에서 이름을 따왔다.
배달의 명수는 지난 11일 현재 가입자 13만33명에 가맹점 1,299곳, 주문건수 50만902건, 총 매출액 122억3,000여만 원의 실적을 올렸다. 가입비와 광고료가 없는 장점이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영세 소상공인에게 가뭄에 단비 같은 존재로 부각됐다.
특히 경기도가 지난해 4월 군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12월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을 출시하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모았다. 100여 지자체에서 군산시 방문과 문의 전화가 쏟아졌고, 부산 남구, 인천 서구, 강원도, 충북 제천시, 경북 경주시, 전남 여수시 등 20여 개 지자체가 공공앱을 개발해 운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임준 군산시장은 "온라인 쇼핑시장의 확대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만큼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배달의 명수가 종합쇼핑몰로 안착한다면 지역 자금의 역외 유출을 최소화해 지역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