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세무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에 놓인 기업의 기(氣)를 살리기 위해 장수모범기업을 선정해 홍보지원에 나섰다. 기업들에게 세금 부과·징수 업무를 하는 세무서가 오히려 기업을 돕는 일에 발벗고 나선 것이다.
12일 포천세무서에 따르면 세무서는 지난달 말 전국 세무서 최초로 대형 홍보 시스템(멀티비전)을 구축해 장수기업 홍보영상 송출을 시작했다.
포천세무서 본서와 동두천지서 민원봉사실에 각각 설치된 멀티비전에는 국정·세정 홍보(세금신고 포함)와 함께 ‘장수성실기업’ 홍보 영상이 송출된다. 지역 유명 관광지 등 주민들에게 필요한 생활 정보도 제공된다.
앞서 포천세무서는 세정협의회 추천을 받아 제일금속, 무궁화, 대성산업사 등 3곳을 장수성실기업으로 선정했다. 포천에서 30년 이상 사업장을 운영하면서 지역 발전에 기여한 점이 인정됐다. 종업원 20명 이상 고용, 체납 등 범칙사항 없이 모범적으로 납세 의무를 지키는 등 까다로운 선정 조건도 통과했다.
포천세무서는 기업 홍보 외에도 장수기업 입간판을 달아주고 기념패도 제공했다. ‘장수성실기업’을 기획한 홍재필 서장은 “공직자나 직장인은 30년 근속하다가 퇴직하면 표창이라도 받는데, 오랜 기간 성실히 기업을 이끈 기업인들에겐 별다른 보상이 없어 안타까운 마음에 이 제도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기업과 소통을 확대하면서 미래지향적 동반자로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