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재활치료 외길 이미경 전문의, 제9회 성천상 받는다

입력
2021.07.12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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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단 한 명인 장애인복지관 상근의사
내달 19일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시상식

안정된 의사의 삶 대신 33년 동안 장애인 재활치료에 헌신한 이미경(63) 전문의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고(故) 성천 이기석 선생의 생명존중 정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성천상은 음지에서 인류 복지 증진에 공헌한 의료인에게 수여된다.

JW그룹 공익재단인 중외학술복지재단은 제9회 성천상 수상자로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재활의학과 이미경 전문의를 선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성낙 성천상위원회 위원장(가천의대 명예총장)은 “의료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하는 장애인을 일평생 돌보며 재활의료의 선구자적 길을 걸어왔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시상식은 다음 달 19일 서울 서초동 JW중외제약 본사에서 열린다.

재단에 따르면 이 전문의는 1984년 가톨릭의대 졸업 뒤 ‘조건 때문에 필요한 의사를 구하지 못하는 곳에서 인술을 펼치고 싶다’는 신념 아래 재활의학과 전공의로 진로를 정했다. 이어 1988년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상임의사로 부임했다.

당시 재활의학은 생소한 비인기 분야였다. 장애인에게 교육, 직업, 사회심리 등 전인(全人)적 재활치료까지 지원하는 장애인복지관 상임의사는 이 전문의가 유일했다. 지금도 장애인복지관 상근의사는 전국에 이 전문의 한 명뿐이다.

이 전문의는 장애인 ‘전인 재활 시스템’을 정립했고, 미국 연수 뒤 1997년 복지관에 복귀해서는 발달장애 진단시점부터 치료적 개입을 하는 ‘초영역 영유아 조기개입’ 모델을 국내에 처음 보급했다. 1998년에는 발달장애 아동들의 감각통합기능을 개선하는 치료를 선보였는데, 이 치료법은 현재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활용한다. 이 전문의는 2018년 정년퇴임 뒤에도 복지관의 요청과 본인의 소명으로 현재까지 촉탁의사로 상근하고 있다.


김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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