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관광 시대의 첫발을 내딛는 데 성공한 영국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의 우주관광 기업 '버진 갤럭틱'이 5,700억원대 규모의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시범 비행 성공 후 본격적 사업을 시작하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경제 매체 CNBC 방송 등은 버진 갤럭틱이 1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억 달러(약 5,740억 원) 유상증자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버진 갤럭틱의 총 발행 주식은 2억4,000만 주다.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9일 종가를 기준으로 유상증자 물량은 1,020만 주에 해당한다.
이 같은 소식에 버진 갤럭틱 주가는 일단 급락했다. 이날 뉴욕 증시에서 버진 갤럭틱은 14% 이상 하락한 41∼42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발행 주식 증가에 따른 부담이 커진 탓이다. 하지만 월가는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전날 브랜슨의 우주관광 시범비행 성공이 버진 갤럭틱을 제대로 홍보했다는 분석이다.
버진 갤럭틱은 올해 몇 차례 시험 비행 후 내년부터 상업용 우주 관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우주관광 표는 탑승객 1인당 40∼50만 달러(4억5,000∼5억7,000만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까지 고객 600여 명을 대상으로 최대 25만 달러(2억8,000만 원)에 사전 예약도 받은 상태다.
브랜슨은 전날 오전 7시 40분(미국 서부 기준) 미국 뉴멕시코주(州) 스페이스포트 우주센터에서 회사 소속 비행선 ‘VSS 유니티’를 타고, 고도 53.5마일(86.1㎞) 상공에 도달했다. 4분간 사실상 무중력인 '미세 중력(microgravity)' 상태를 경험하고 무사히 귀환하며 시범비행에 성공했다. 빌 넬슨 미국 항공우주국(NASA) 국장은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브랜슨의 시범비행을 "위대한 이정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