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대 중반의 IT 엔지니어, 이찬휘의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 시승기

입력
2021.07.12 10:00

미국 자동차 시장은 물론 국내 수입 SUV 시장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펼쳐온 RAV4는 매 세대 마다 한층 발전된 매력을 제시하고 있다. 이런 사랑에서 5세대 RAV4는 다시 한 번 차량의 정체성을 강조하고, 다재다능함에 대한 의지를 명확히 드러내며 국내 시장에서의 행보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RAV4 하이브리드 AWD를 보다 대중적인 시선으로 평가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30대 중반의 IT 엔지니어, RAV4 하이브리드 AWD를 만나다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의 시승에 나선 건 30대 중반의 IT 엔지니어, 이찬휘다. 과거 기자와 함께 게임 개발 및 서비스 분야에서 활동을 한 후 현재는 한 기업의 IT 엔지니어로 근무 중에 있는 30대 중반의 남성이다.

현재 자동차를 소유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단 한 번도 ‘픽업 트럭’에 대한 구매를 검토해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가장 미국적인, 그리고 어쩌면 가장 본질적인 픽업 트럭과의 만남에 대한 감상이 무척 궁금했다.

대중적이나 시선을 끄는 존재, RAV4 하이브리드 AWD

토요타 브랜드는 사실 그 어떤 브랜드보다 ‘대중적인 차량’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상하게 막상 양산된 차량의 디자인을 보고 있자면 ‘과연 이런 디자인이 양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다.

오늘의 주인공, RAV4 하이브리드 AWD 외에도 토요타의 다른 차량들을 보고 있자면 이게 과연 양산 차량인지, 혹은 디자인 비전을 담고 있는 컨셉 차량인지 구분이 되지 않을 경우가 흔한 것이 사실이다. 또한 렉서스도 마찬가지다.

어쨌든, 개인적으로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디자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개성 넘치면서도 깔끔한 모습을 하고 있다. 다만 확실히 고급스러운 느낌과는 조금 거리가 먼 디자인이라 생각한다.

체격에 있어서는 참 국산 차량이 체격이 크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머리 속으로 폭스바겐 티구안이나 쉐보레 이쿼녹스 등과 같은 차량들 먼저 떠올려야 하는데, 막상 ‘싼타페’ 혹은 ‘쏘렌토’의 육중함이 확실히 먼저 떠오르게 된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스테디셀링 SUV

개인적으로 RAV4 하이브리드 AWD의 실내 공간의 구성, 연출 등은 준수하다 생각한다.

물론 국산 차량들의 화려한 연출에 익숙해진 사람이라 한다면 다소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계기판이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비롯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의 구성에 있어서는 굉장히 합리적이고 사용성을 고려한 노력이 느껴진다.

최근 국산 차량들이 워낙 좋은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만큼 이러한 상품성에 무게를 두는 분에게는 권하지 않겠지만 반대로 ‘깔끔함’은 분명 돋보이며, 또 생각보다 많은 기능과 자잘한 수납 공간의 여유가 눈길을 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체격적인 부분에서 국산 중형 SUV보다는 작고, 또 컴팩트 SUV 보다는 큰 체격을 갖고 있어서 관점에 따라 그 공간 가치에 대한 판단이 달라질 것 같다. 1열 공간은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유를 느낄 수 있으나 ‘고급스러움의 부재’가 느껴지는 점은 일본 브랜드의 과제처럼 느껴진다.

대신 2열 시트의 등받이 시트 각도가 굉장히 편하게 되어 있다. 특히 공간 전체의 구성이 굉장히 깔끔하게 다듬어진 부분, 그리고 AWD 모델임에도 불구하고 2열 중앙 부분이 깔끔하게 마감되어 있어 공간 가치가 더욱 높게 느껴졌다.

개인적으로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매력 중 하나가 바로 적재 공간에 있다 생각한다. 실제 테일게이트를 들어 올리면 굉장히 깔끔한 580L의 공간이 보인다.

게다가 트렁크 바닥의 높이가 굉장히 낮아 체격이 작은 분들, 그리고 무거운 짐을 적재하기에 무척 편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2열 시트 폴딩에 따라 더욱 넓은 공간을 확보할 수 있어 다양한 레저 및 아웃도어 활동 등에서도 준수한 매력을 선사한다.

기대감을 높이는 하이브리드 시스템

개인적으로 이번 시승을 앞두고 가장 기대되었던 부분은 단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실제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보닛 아래에는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장착되어 222마력이라는 우수한 성능을 제시하며, E-four 시스템이라 불리는 독특한 AWD 시스템이 장착되어 있다.

통상적인 AWD, 4WD 시스템 등은 이미 경험해봤지만 전기모터를 통해 구성된 E-four 시스템은 처음 경험한 기능이다. 그렇기에 실제 주행 상황에서의 어떤 특징이 있는지 무척 궁금했다.

능숙한 드라이빙, 만족스러운 하이브리드 SUV

차량을 살펴 본 후 RAV4 하이브리드 AWD와의 주행을 시작하며 가장 먼저 느낀 건 바로 시동이 걸리지 않은 엔진에 있다. 일반적인 자동차는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는 순간 엔진이 깨어나며 진동, 소음 등이 들려온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차량들은 순서가 다르다. 실제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누르더라도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마치 전자 기기의 전원이 켜지는 듯한 소리가 들릴 뿐, 별도의 내연기관이 가동되는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덧붙여 이러한 조용함과 함께 외부 소음을 억제하는 능력도 제법 뛰어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실제 시승을 하며 고속주행을 해보았는데 주변의 차량 소리, 풍절음 등도 준수하게 억제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여기에 운전자가 느끼는 시야, 시트의 느낌도 괜찮은 덕분에 미국 및 글로벌 시장, 그리고 국내 시장에서도 꾸준한 인기를 누린 이유를 짐작할 수 있었다.

아마 대다수의 사람들은 하이브리드 차량이라고 한다면 다들 효율성을 중요하게 여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RAV4 하이브리드 AWD 역시 효율성을 무기로 삼고 있다. 하지만 막상 엑셀러레이터 페달을 밟아 보면 RAV4 하이브리드 AWD의 가속 성능이나 주행 능력이 생각보다 우수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실제 시승을 하며 도로의 흐름에 맞춰 움직이기도 했고, 또 속도를 더욱 높이며 추월을 하는 등 다양한 움직임을 시도해봤는데 아마도 대다수의 운전자들이 만족할 수 있을 정도의 움직임을 느낄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다만 RAV4 하이브리드 AWD의 변속기가 일반적인 토크 컨버터 방식이 아닌 하이브리드 차량을 위한 e-CVT가 배치되어 있어 주행 상황에서의 독특한 질감을 제시한다.

이미 이전의 시승으로 다른 CVT 차량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번 주행이 그렇게 낯설게 느껴지지 않았으나 확실히 CVT 경험이 없는 운전자라 한다면 ‘RAV4 하이브리드 AWD’를 주행하며 변속기의 특징을 알아가게 될 것 같았다.

시승을 시작하며 E-four 시스템을 경험하고자 했는데 막상 주행을 해보니 특별한 질감이나 독특한 특징은 느끼지 못했다. 말 그대로 너무나 능숙해 일반적인 AWD 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디스플레이 패널을 통해 후륜의 모터, 그리고 출력 전개의 흐름 만으로 그 차이를 파악할 수 있었다. 아마 이 부분을 보지 않고, 또 E-four 시스템에 대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면 일반적인 AWD 시스템으로 생각할 것 같았다.

차량의 효율성이나 높은 수준의 움직임을 모두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한 가지 확실한 점은 RAV4 하이브리드 AWD는 무척 대중적이고 다루기 편한 차량이라는 점이다.

실제 스티어링 휠의 조향 질감이나 무게, 그리고 차량의 움직임 등이 ‘보편적이다’라고 표현하기에 아쉬움이 없었다. 덕분에 처음 경험하는 차량임에도 별도의 적응 시간 없이 주행을 이어갈 수 있었다.

게다가 승차감에 있어서도 기본적인 노면에 대한 능숙한 대응을 보여줘 전반적으로 만족감 높은 주행이 이어간다. 다만 때때로 조금 큰 충격이 발생되는 노면에서는 조금 건조한 느낌이 들어서 ‘체급의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대중적 SUV의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시간

토요타 RAV4 하이브리드 AWD와의 주행은 말 그대로 ‘대중적인 SUV’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완벽한 차량은 아니지만 주행 전반에 있어 군더더기 없고,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의 가치를 명확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게다가 뛰어난 효율성의 매력까지 더해진다면 그 가치는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울 수 있으리라 생각되었다.

촬영협조: 토요타코리아, 이찬휘

모클 김학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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