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농촌생활을 꿈꾼다. 번잡한 도시생활을 청산하고 전원에서 자연과 벗삼아 조용히 살기를 원하는 ‘귀촌’ 희망자, 정년퇴직 걱정 없이 힘 닿는 데까지 일하며 인생 이모작을 설계하는 귀농인…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당장 살 집이나 경작지, 소득작목 선정부터 고민이다. 게다가 ‘발전기금’과 같은 준조세까지 걱정거리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경북지역 17개 시ㆍ군 20개 마을이 올해부터 추진 중인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젝트가 주목받고 있다. 귀촌 귀농 희망자들의 성공적인 농촌 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이다. 미리 농촌에 살아 봄으로써 영구 정착 과정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경북도에 따르면 6월 현재 포항 경주 김천 영주 영천 상주 문경시와 의성 청송 영양 영덕 청도 고령 성주 예천 봉화 울릉군 모두 17개 시군 20개 마을에서 농촌에서 살아보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21가구까지 체험할 수 있으며, 6월 현재 90가구가 참여하고 있다. 지역 특성에 따라 귀촌형 또는 귀농형으로 운영한다.
농촌에서 살아보기를 통해 농사 짓는 법부터 일자리 확보, 주거지 결정, 원주민들과 융화 노하우 등을 미리 터득하고 있다. 농촌생활의 위험부담을 줄이고 안정적인 정착에 큰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경북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최근 귀농 희망자들의 영구정착을 돕기 위한 역량 교육도 실시했다.
영천시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열린 교육에는 30여명의 농촌에서 살아보기 참여자들이 참가했다. 대부분 농촌에서 영구정착을 염두에 둔 귀농 희망자들이다. 6개월간의 농촌 체험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때문이다.
영천시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는 2016년 국비 공모사업으로 선정되어 2019년 완공했다. 최대 35가구까지 거주하며 농촌생활을 체험할 수 있는 지역밀착형 농촌체험공간이다. 이번 역량교육에 참가한 도시민들 중 상당수는 6개월의 농촌에서 살아보기가 끝난 뒤 이곳 센터에서 보다 전문적인 농촌체험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앞으로 경북도는 양보다 질적인 귀농정책을 내세워 확실한 귀농귀촌 1번지임을 증명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