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씨로 물소비가 타 지역에 비해 많은 대구시의 '취수원 다변화' 계획에 파란풀이 들어왔다. 해평취수원 건립의 최대 걸림돌이던 경북 구미 해평 주민들이 12일 대구시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는 집회를 열었다. 환경단체와 일부 구미 주민들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대구시가 상생발전기금 100억 원을 내놓기로 한 데다 구미시도 대구시 계획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난관은 모두 넘어섰다는 평가다.
해평취수원 상생주민협의회 등 해평 주민 20여 명은 이날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취수원의 해평 이전을 수용하라"고 촉구했다. 주민들은 "40만 구미 시민 중 형제 자매 자식을 대구에 두고 있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냐"며 "상수원보호구역 등 재산권 규제도 확대되지 않는다고 정부가 보증했으니 반대를 위한 반대는 그만 해야 한다" 주장했다.
이들은 또 "해평취수장 인근 주민들은 보상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시간이 멈춘 것처럼 동네엔 빈집이 즐비하다"며 "각종 발전 계획에서 소외된 해평 지역을 위해 현실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시의회 경제환경위원회는 15일 대구시가 추경에 편성한 구미 상생발전 지원금 100억 원 예산안을 예비 심사한 뒤 다음 주 처리할 예정이다. 시의회 차원에서도 해평 주민 지원에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만큼 예산안은 무리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구미시는 그동안 수량 부족으로 낙동강 공업용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고, 취수원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 침해 우려를 들어 대구 취수원 이전에 반대했다. 하지만 최근 취수원 다변화를 내용으로 하는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이 발표되면서 찬성으로 기울어졌다.
이날 구미시청 앞에는 구미 도개면 주민들이 "환경부의 낙동강 통합물관리 용역 결과를 원천 무효화하라"며 대구취수원 다변화에 반대하는 맞불시위를 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