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한국은행이 올해 말부터 기준금리를 올리기 시작해 내년 말에는 1.25%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도 3개월 만에 4%로 상향 조정했다.
숀 로치 S&P 아태지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7일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아시아 무엇이 달라졌나’를 주제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올해 말이나 내년에 기준금리 인상이 몇 차례 있고, 내년 말까지 1.25%로 예상한다"며 "1.25% 이상으로 높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지난해 3월 1.25%에서 0.75%로 낮아졌고, 같은 해 5월 0.25%포인트 낮아진 0.5%를 유지하고 있다. 향후 내년까지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코로나19 이전 이상만큼은 올라가지는 않을 거라는 얘기다. 한은은 지난달 올해 두 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다.
S&P는 한국의 인플레이션 위험은 일시적이라고 진단했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위험은 한국 등 아시아에서는 일시적이고 내년에는 소멸할 것"이라며 "가계와 서비스부문 지출이 낮고 노동시장이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올해 물가상승률은 한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내년에는 1.5%로 보고 있다”고 예측했다.
S&P는 한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 4월 전망치인 3.6%보다 0.4%포인트가 상승한 것이다. 로치 이코노미스트는 “우리는 항상 한국의 경제 회복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0.3%포인트 낮춘 2.8%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