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1조 원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LG전자가 2분기 연속 영업이익 1조 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LG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1,101억 원과 영업이익 1조1,128억 원을 기록했다고 잠정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4%, 65.5%씩 증가한 규모다. 매출의 경우엔 역대 2분기 가운데 최대다.
실적 향상은 역시 가전사업에서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생활가전(H&A본부)과 TV(HE본부)의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반기 실적 기준, 처음으로 각각 20조 원, 2조 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특히 H&A본부 매출은 6조 원대 중반으로 2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로 기록될 조짐이다. 수익성은 10%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집콕 수요'가 꾸준하게 증가한 결과다.
TV사업의 경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선전에 힘입어 2분기 기준 매출이 2016년 이후 5년 만에 4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분석된다. 2013년 처음 선보인 OLED TV는 '규모의 경제'에 들어서면서 프리미엄 TV 시장에서의 자리를 굳힌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LG OLED TV 출하량은 79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16% 성장하면서 역대 1분기 출하량 가운데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TV 시장의 최대 성수기이자 분기 최대 출하량을 기록했던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치다.
자동차부품솔루션(VS)본부 매출은 완성차 수요 회복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1조 원가량 늘어난 1조9,000억 원 수준으로 추정되면서 하반기 흑자전환도 기대하고 있다.
하반기를 포함해 올 한 해 전망 또한 밝다. 증권업계에선 LG전자가 올해 연간 매출 70조 원과 영업이익 4조 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조2620억 원, 3조195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노경탁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프리미엄 가전 수요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고, OLED TV는 규모의 경제 달성에 따른 선순환 구조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전장 사업도 글로벌 시장 성장률을 상회하는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7월 말 휴대폰사업 종료와 함께 그동안 회사 전체의 수익성을 악화시켰던 LG전자의 MC사업본부 실적은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실로 처리된다.